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제공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현대적 공간에서 전통의 동시대성을 모색하는 디 아트 스팟 시리즈(The Art Spot Series) ‘그대로 보기’를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T4에서 펼친다.
2018년부터 선보인 디 아트 스팟 시리즈는 장소맞춤형 공연으로 관객과 전통예술과의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경복궁부터 영화관, 미술과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와 장르의 융합을 통해 전통예술의 새로운 오늘을 모색한다.
이번 공연은 활거문고의 영역을 개척한 박우재와 BBC와 가디언이 주목한 음악가 박지하, 섬유예술가 민향기가 함께한다. ‘관습적 전통음악 하기’를 거부하는 박우재와 박지하의 만남이 이목을 끈다. 전통악기를 도구삼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젊은 연주자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들은 300평 긴 잔향을 지닌 공간의 특성에 맞는 악기 편성과 연주법을 구성했다. 전통적인 연주법과 달리 박우재는 술대 대신 바이올린 활로 거문고를 타고 박지하는 그만의 감성으로 피리와 생황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소리를 시각화한 민향기의 베짜기 시연 역시 흥미롭다. 직조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실을 걸어 공간을 분할하는 퍼포먼스가 더해진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는 “거대한 울림 속 악기 본연의 소리에 집중했다”며 “사회적으로 학습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돼 오롯이 나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11월 9일 오후 5시 30분 문화비축기지 T6에서 음악가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