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김포시 한 거리에 서울 편입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정치권에서 거론되자 김포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공교롭게도 김포시에 5년만에 새롭게 공급되는 '고촌 센트럴 자이'가 이번주에 청약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메가 서울' 이슈로 실제 가격이 움직인다면 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부동산원청약홈에 따르면 6일부터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고촌센트럴자이' 특별 공급 접수를 받는다. 이어서 7일과 8일에 각각 1순위 접수와 2순위 접수를 받는다.
고촌센트럴자이는 경기도 김포시에 5년만에 공급되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7개 동 규모로 12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앞서 지난달 27일 견본주택 개관 당시 3일간 2만명이 넘게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단지는 여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한다는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거론되자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의 시각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여당이 서울 편입 방안 발표 이후로는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의 이 같은 관심은 집권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의식한 움직임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거다.
국민의 힘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면서 '메가시티 서울'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현실화 돼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추후 경기도 주요 지역까지도 편입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김포의 서울 편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김포 외에 경기도 전역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김포에 서울 편입)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 김포 뿐만 아니라 경기도 주변 지역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 편입되는 순간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교육청이 바뀌고 기반시설 조성에 따른 예산투입 수준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다만 '메가시티 서울'을 의식한 수요자들의 관련 주택 매수에는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이슈에 맞물려 거론된 사안에 따라 움직이는 건 주식시장에서의 테마주와 다를 바가 없어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가능성의 문제다. 이번 이슈가 가격에 영향을 끼치려면 논의가 좀 더 구체화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본다"면서 "신도시 개발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무산되는 일이 많지 않아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사례가 많지만 서울 편입은 케이스 자체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까지는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한다는 이슈를 정치권에서 계속 끌고가겠지만 총선 이후로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며 "지역 부동산 가격이 실제로 '메가시티 서울' 이슈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더라도 해당 구상이 무산되면 가격은 급격하게 꺾인다. 일종의 군중심리로 움직이는 가격을 놓고 수요자들이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