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전력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이익 개선 노력이 필요해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부진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4월 총선 이후 전기요금 추가인상과 함께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달성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흑자 달성의 근거로 작년 2분기부터 시작·누적된 전기요금 인상, 러-우 전쟁 직후 급등했던 에너지가격의 하향 안정, 더 이상 악화되어서는 안 되는 재무구조 부담 등을 꼽았다.
전기요금에 관해서는 "올해 상반기 19.4원 인상에 이어 4분기 산업용 요금이 평균 10.6원 추가 인상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필요 인상분(51.6원)을 감안시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4월 총선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조금 더 긴 호흡에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유지), 목표주가 2만2500원을 제시했다. 다만 지난 9월 이후 석탄가격 반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6% 하향 조정했다.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국전력 3분기 실적에 대해 "급한 불은 껐지만, 주가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총평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인상을 반영해 내년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매출액 95조4540억원, 영업이익 5조1390억원(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5.4% 각각 증가한 수치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유지), 2만1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올해 진행된 자본감소 상황을 반영해 기존 2만5000원에서 4000원 하향 조정했다.
SK증권 역시 10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요금 정상화 속도는 더딜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홀드(유지), 목표주가 1만9000원(유지)을 제시했다.
정혜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에 대한 태도는 내년으로 가면서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기준연료비 하락에 따른 내년 전기요금 인하요인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수준의 전기요금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 애널리스트는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총선 이후의 전기요금 인상 또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따른 추가 이익 개선요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