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쇄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사법 리스크 대두 속에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전면 등판한 김 창업주는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및 프로세스 점검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다섯 번의 공동체 경영회의를 거치면서 쇄신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약속한 외부감시기구 조직 구성을 마친 만큼 인적 쇄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 홍은택 대표이사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등을 포함해 77명의 계열사 대표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를 마친다.
업계에서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카카오의 임원 대다수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13일 인적 쇄신과 관련해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창업주가 경영쇄신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인적 쇄신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최근 내외부 준법경영 통제 시스템 마련을 약속한 뒤 김 위원장 주도로 준법과신뢰위원회(준법위) 구성을 마쳤다. 김소영 전 전 대법관을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사내 위원으로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그동안의 카카오 사업들을 검토하면서 문제점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카카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일부 공사와 서울아레나 공사를 대기업 A계열사가 싹쓸이한 것으로 확인된 부분도 문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계열사 관계자는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는 입찰 수주한 건이며 아레나는 국내 건설사 중 우리 말고는 아레나 관련 공사를 한 경험이 없기에 수의 계약을 한 것"이라며 "아레나는 기존 시공사가 있었으나 해당 시공사가 중간에 포기하면서 카카오 측의 요청으로 계약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위원장이 준법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경영쇄신위원회의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인적 쇄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외부서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회사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만큼 이와 관련한 인사가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전날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는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