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공동대표로 내정된 강대현 부사장(왼쪽)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로 내정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사진=각 사) 게임업계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외부 인재를 수혈하고 리더십을 교체하는 등 경영 체제에 변화를 주고 있다. 둔화한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를 극복하고 '넥스트 레벨' 도약을 위해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김택진 창업자와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로써 1997년 창사 이후 25년 가량 이어진 김택진 창업자 단독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엔씨의 경영체제 및 성장 전략 전환 배경에는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421억원, 13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7%, 73.9%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엔씨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012억원, 154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가량 줄어든 규모다. 엔씨는 최근 국내에 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을 출시하면서 반등을 꾀했으나 '포스트 리니지' 전략에 맞춰 배틀패스에 맞춘 BM으로 과금 요소를 대폭 줄인 만큼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엔씨는 공동 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컴퍼니 빌딩' 전략을 실행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공동대표 후보자는 엔씨의 투자 방향 설정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사와 비(非)게임사를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확대와 성장세를 이어나간 넥슨도 경영진 변화가 예고됐다. 넥슨은 기존 넥슨코리아를 이끈 이정헌 대표가 넥슨재팬 대표로 내정됐다.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에는 강대현 부사장과 김정욱 부사장이 승진 내정 전망이다. 기존 넥슨코리아 수장인 이정헌 대표가 넥슨 본사 격인 넥슨재팬 수장으로 올라가는 만큼 이정헌 대표 체제에서 수립한 넥슨의 경영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코리아는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되지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경영 전략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넥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은 1조1815억원을 거뒀다. 특히 3분기에만 매출 1조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은 정기홍 경영전략 본부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정 대표 체제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투자 및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넥슨 출신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초 박성민 신임 대표를 선임한 이후 최근 경영진 전반에 변화가 이뤄졌다.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와 김태환 전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각각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윤주현 전 넥슨코리아 플랫폼 디렉터도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다. 라인게임즈의 기존 경영진인 김민규 대표와 배영진 최고전략책임자는 모두 물러났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말에 콘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내년 모바일 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경영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외부 인재 수혈·리더십 교체…전열 재정비 속도

엔씨소프트·넥슨코리아, 공동 대표 체제 전환
라인게임즈, 넥슨 출신 인재 수혈로 경영진 대대적 변화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2.13 11:40 의견 0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로 내정된 강대현 부사장(왼쪽)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로 내정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사진=각 사)

게임업계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외부 인재를 수혈하고 리더십을 교체하는 등 경영 체제에 변화를 주고 있다. 둔화한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를 극복하고 '넥스트 레벨' 도약을 위해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김택진 창업자와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로써 1997년 창사 이후 25년 가량 이어진 김택진 창업자 단독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엔씨의 경영체제 및 성장 전략 전환 배경에는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421억원, 13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7%, 73.9%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엔씨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012억원, 154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가량 줄어든 규모다.

엔씨는 최근 국내에 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을 출시하면서 반등을 꾀했으나 '포스트 리니지' 전략에 맞춰 배틀패스에 맞춘 BM으로 과금 요소를 대폭 줄인 만큼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엔씨는 공동 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컴퍼니 빌딩' 전략을 실행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공동대표 후보자는 엔씨의 투자 방향 설정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사와 비(非)게임사를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확대와 성장세를 이어나간 넥슨도 경영진 변화가 예고됐다.

넥슨은 기존 넥슨코리아를 이끈 이정헌 대표가 넥슨재팬 대표로 내정됐다.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에는 강대현 부사장과 김정욱 부사장이 승진 내정 전망이다.

기존 넥슨코리아 수장인 이정헌 대표가 넥슨 본사 격인 넥슨재팬 수장으로 올라가는 만큼 이정헌 대표 체제에서 수립한 넥슨의 경영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코리아는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되지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경영 전략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넥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은 1조1815억원을 거뒀다. 특히 3분기에만 매출 1조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은 정기홍 경영전략 본부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정 대표 체제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투자 및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넥슨 출신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초 박성민 신임 대표를 선임한 이후 최근 경영진 전반에 변화가 이뤄졌다.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와 김태환 전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각각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윤주현 전 넥슨코리아 플랫폼 디렉터도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다.

라인게임즈의 기존 경영진인 김민규 대표와 배영진 최고전략책임자는 모두 물러났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말에 콘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내년 모바일 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경영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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