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버추얼 프로젝트 '3D 데뷔 쇼케이스' 대표 이미지. (사진=치지직 공식 라운지 갈무리)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SOOP이 신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을 넘어 '같이보기', 버추얼 3D 콘텐츠, AI 서비스 등을 내세워 새로운 시청자를 모객하려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최근 인기 영화 '건축학개론'을 '같이보기' 서비스에 추가했다. 지난 2월에는 MBC의 대표 예능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등을 비롯해 3월 인기 애니메이션 '원펀맨' 등을 추가했으며, 이달 초에는 tvN의 '푸른거탑', '더지니어스'를 선보인 바 있다.
SOOP 역시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원피스'를 비롯해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을 최근 '같이보기' 서비스에 추가했다.
'같이보기'는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감상 포인트를 공유하며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다. 이는 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과 달리 시청자가 직접 참여자로 전환되는 색다른 시청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SOOP과 치지직의 합산 MAU(월간활성이용자) 수는 450만~490만명에서 횡보하고 있다. 양 플랫폼이 게임을 중심으로 10~30대 이용자 층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는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같이보기' 서비스는 양 플랫폼이 시청자층 다변화를 위해 실행 중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1인 방송',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넘어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치지직은 최근 3D 버추얼 사업에 힘을 주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버추얼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게임엔진사 유니티와 협력해 XR(확장현실) 분야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최근 치지직은 인기 버추얼 스트리머 '에리스'의 3D 데뷔 콘서트를 진행, 약 2만7000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콘서트의 무대는 유니티의 엔진을 활용해 제작됐으며, 실시간 3D 렌더링, 카메라, 모션 캡처 기술 등이 적용됐다.
치지직은 '2025 3D 데뷔 쇼케이스' 프로그램으로 자사 파트너 스트리머들의 버추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글로벌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규모가 2021년 2조원에서 오는 2028년 약 2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노린다는 목표다.
SOOP은 AI 서비스를 활용한 이용자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 영상 제작 도구 '싸비'를 비롯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 AI '수피' ▲AI 매니저 '쌀사' 등이 대표적이다. AI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SOOP이 지난 17일 론칭한 AI 매니저 '쌀사'. (사진=S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