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게임즈가 최근 스팀에 엔씨소프트 신작 TL 글로벌 서비스 관련 페이지를 업로드 했다. (자료=스팀 갈무리)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TL(쓰론앤리버티)'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길드워' 시리즈로 북미 시장에서 꾸준하게 'K-MMORPG'의 입지를 넓혀온 엔씨소프트는 'TL'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TL'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아마존게임즈가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관련 페이지 정보를 업로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TL'을 국내에 먼저 선보인 이후 글로벌 출시 시기를 아마존게임즈와 꾸준히 조율 중인 상황이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총 7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비롯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남미 스페인어 등이다. 이 중 영어와 일본어는 별도의 오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북미 시장과 일본 시장에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476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7363억원)과 비교했을 때 35.2% 줄었다. 2022년 북미·유럽 시장에서 '길드워2'의 선전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리니지W'가 분전했으나 이후 자연스럽게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TL'의 글로벌 출시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해외 성적 하향세를 뒤집을 카드로 꼽힌다.
특히나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국내 MMORPG들이 잇따른 흥행력을 과시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장기 흥행 중이며 지난 2022년 출시한 '로스트아크'는 스팀 정식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역대급 성적을 냈다. 'TL'이 이 같은 국내 MMORPG의 흥행 후광 효과를 이어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TL'의 흥행 가능성을 놓고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L'에 대해 "자동사냥이 있던 자리에 대부분 단순 반복 작업이 채워져 몰입도를 낮췄고, 이는 빠르게 스토리와 콘텐츠가 진행되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 반한다"며 "2월 초 업데이트되는 첫 공성전에 대한 유저 반응을 살펴야겠지만 해외 MMORPG 유저들이 선호할만한 콘텐츠는 아니라는 판단이기에 북미/유럽 성과를 높게 추정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초반 콘텐츠의 부정적 반응으로 하반기 진행 예정이었던 해외 출시 계획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마케팅비를 집행해야 하는 아마존게임즈 입장에선 충분한 유저 모객이 힘들어보이는 분위기에서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어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TL의 글로벌 출시가 희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는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단기간 내 글로벌 출시 기대는 어렵다"면서도 "TL 에 대한 해외 스트리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글로벌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재차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