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강대현 부사장(왼쪽)과 김정욱 부사장. (사진=넥슨)
새해 3N으로 불리는 국내 게임사들이 리더십 변화를 예고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모두 올해 수장을 교체하거나 보강에 나선다. 국내 게임 업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과 경영 안정화 모두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넥슨은 이정헌 대표가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넥슨코리아의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는 강대현 부사장과 김정욱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두 신임 대표이사는 2024년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강대현 부사장은 2004년 넥슨에 입사에 20년 동안 근무해 온 ‘넥슨맨’이다. 네오플 던파 개발실 실장, 라이브 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20년부터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왔다. 김정욱 부사장은 2013년 넥슨에 합류했으며, 2020년부터는 넥슨코리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맡아 넥슨의 사회공헌 및 인사,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총괄해 왔다.
넥슨은 지난해 한국 대형 게임사 중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 연매출 4조원 달성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서든어택’ 등 기존 타이틀의 인기와 더불어 ‘데이브 더 다이버’로 해외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올해 ‘메이플스토리’가 유료 아이템 확률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악재도 맞닥뜨렸다. 넥슨이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고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혁신을 예고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다. 특히 박병무 공동대표 후보자는 기업인수(M&A) 및 투자 전문가인 만큼, 향후 엔씨의 사업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에 나섰다. CBO 3인으로는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 개발 총괄 백승욱 상무, ‘쓰론앤리버티(TL)’를 비롯한 신규 IP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임명됐다.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직을 내려놓는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법인도 정리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경영체제에서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 수행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고, 신작 ‘TL’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넷마블 김병규 부사장.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권영식·김병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신임 각자 대표에 오른 김병규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조인했다.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법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동안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의 올해 출시 예정작만 10종에 이른다. 각자 대표 체제로 흑자전환과 더불어 게임 업계에 넷마블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