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난 4년 간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자료=대우건설, 그래픽=뷰어스)
대우건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눈높이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대우건설은 작년 연간 경영실적 잠정 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11조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2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면서 매출 목표를 106.9% 초과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1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7%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사업이 7조205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62% 가량을 차지했다.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이 7.7%로 전년 대비 3.3%p 하락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저하시켰다. 판관비도 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76.8%로 전년 대비 22.3%p 낮아졌다. PF대출 보증잔액도 1조1879억원에서 1조541억원으로 낮췄다. 미착공 PF 잔액은 9649억원에서 6793억원까지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 13조2096억원 중 해외 수주가 3조1322억원이다. 직전년도에 해외 수주액(1조774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국내 주택 수주는 10조774억원으로 2조원이 빠졌다.
사업 부문별 수주에서도 주택건축은 8조4061억원으로 전년도 10조5963억원에서 2조원 이상이 감소하고 대신 토목과 플랜트 수주를 늘렸다. 토목과 플랜트 수주는 각각 1조8316억원, 2조4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6%, 43.4% 늘어난 수치다.
토목과 플랜트는 특히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토목 부문 매출은 2조4151억원, 총이익률은 10.4%로 나타났다. 플랜트 매출은 1조6202억원, 총이익률 17.2%를 기록했다. 베트남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0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총이익률은 30.2%다.
대우건설 측은 "기 분양 프로젝트 기반으로 한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성장 및 이라크 알 포(Al Faw) PJ,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의 매출 기여 지속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며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2022년 베트남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목 및 플랜트 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치를 전년 보다 낮추고 양호한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기초 체력을 견고히 하는데 힘쓸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서는 수주와 매출 발생 시기에 간극 여파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매출 대비 10.7% 감소한 10조4000억원이다. 신규 수주 목표치도 낮게 잡았다.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수주실적과 비교했을 때 12.9% 줄어든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1만9584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만5540세대를 공급하면서 계획 대비 분양 달성률 97.0%를 기록했다.
전체 신규 수주 목표 중 기존 주요 먹거리인 주택사업 목표액은 약 6조4000억원이다. 특히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였으나 토목·플랜트사업부문 대형 현장들의 견조한 매출과 1만9584가구를 공급할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포항 PJ 등 해외 거점국가 뿐 아니라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