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지난 11년간 해외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그래픽=뷰어스)
대우건설이 세계경영을 위한 도약을 마쳤다.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늘었으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15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16억856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1.3%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주요 거점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8억5861만달러를 수주하면서 곳간을 불렸다.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프로젝트(5억8900만달러)과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 건설(2억6500만달러) 등이다.
중동에서도 8억567만달러의 신규 수주액을 확보했다. 중동 지역으로 분류되는 리비아에서 패스트 트랙 발전 공사(7억9300만달러)를 수주한 게 주효했다. 전체 수주의 90% 이상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나온 셈이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 10만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6억3542만달러에 그쳤다. 2016년(7억8403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 밑으로 수주액이 떨어졌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의 발로 뛰는 영업활동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는데도 주력했다. 해외영업조직을 강화하고 거점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 전략에 맞춘 움직임이다.
신년사 하는 정원주 회장. (사진=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은 지난 2022년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MOU도 체결했다.
또 정 회장은 지난해 오만 두쿰 정유시장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 중동 지역 현안을 직접 챙겼다. 대표적인 거점국가 나이지리아도 방문해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가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관측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맞춰 단순 도급이 아닌 투자개발사업 진출 의사도 타진했다.
올해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해외투자개발 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단을 신설하고 한승 상무에게 초대 단장을 맡겼다. 이어 지난해에는 해당 조직을 CEO 직속 편제로 승격하고 전무급이 이끄는 조직으로 격상했다.
주요 경영진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해외사업 확장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정원주 회장은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북미지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개발사업의 성과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우건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베트남을 비롯 캐나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도급을 넘어 개발사업도 선별 추진하여 사업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