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CEO.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역대급 배팅이 잭팟을 터트렸다. 광고 시장 침체 속에서도 포시마크 인수로 커머스 부문 성장률이 30%를 웃돌았다. 연 매출 10조원을 바라보게 된 네이버의 다음 승부수는 인공지능(AI)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가 잘 발견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상승한 2조 1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5370억원, 1조48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4.1% 증가한 수준이다. 조정EBITDA는 58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9.2% 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 포시마크 인수에 커머스 급성장…'글로벌' 네이버 선봉, 웹툰도 실적 효자 네이버의 호실적은 웹툰의 흑자 전환과 함께 포시마크 인수 덕분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말에 포시마크 지분을 100% 사들이면서 1조7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을 투자했다.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듬해 1분기부터 포시마크 인수 효과에 따른 커머스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네이버의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자 '잘 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부문 성장 둔화를 메꿨다. 광고 시장 침체로 서치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성장과 역성장을 거듭했지만 커머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5468억원 가량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41.4%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9%에서 26.3%로 확대됐다. 최수연 대표는 "포시마크는 라이브 커머스 '포시쇼'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면서 "네이버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계획을 통해 거래액과 탑라인 성장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더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공신은 '웹툰'이다. 글로벌웹툰의 통합거래액이 전년 대비 9.3% 성장하고 연간 EBITDA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전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7330억원으로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37.4% 증가했다. 최 대표는 "보상형 광고 등 신규 수익화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AI 큐레이터와 같은 추천 기술 고도화로 선택의 편의성과 개인화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웹툰 IP의 가치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영상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그 다음 단계로 MD와 출판,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IP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는 최근 출시한 치지직 서비스를 통한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치지직 베타 서비스 출시 1개월만에 130만명 넘는 MAU(월간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면서 "검색과 네이버판 클릭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 활용한 신규 서비스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지난 4년 간 사업 부문별 매출. (자료=네이버, 그래픽=뷰어스) ■ 광고 시장 침체에 서치플랫폼 매출 둔화…AI로 해법 찾는다 주력사업인 서치플랫폼의 연간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렀다. 네이버는 AI 검색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치플랫폼 성장 둔화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큐:)를 PC 통합 검색에 적용했고 올해는 모바일 환경 서비스 테스트에도 나선다. 또 이달부터 '나이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모델인 'CLOVA for AD'의 파일럿 테스트도 시작했다. 반면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 페이와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핀테크 부문 매출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주택 담보대출 비교와 전월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 대출 비교 라인업이 확대되고 자동차보험비교 서비스도 개시하면서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B2B 매출이 중심이 클라우드 매출은 1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0% 증가한 액수다. 하이퍼클로바(LLM) 사용료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뉴로 클라우드 고객 수주를 통해 서비스 제공이 본격화 됐으며 한국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모델 개발에도 나서며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해"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개인화된 콘텐츠를 더 정확하게 추천해 더 많은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배팅' 성공한 네이버…연 매출 10조 벽, AI로 넘는다

네이버 연간 매출액 9조6706억원, 전년 대비 17.6% 증가
포시마크 인수와 웹툰 효과로 커머스 및 콘텐츠 부문 매출 크게 늘어
올해 생성형 AI 기반 초개인화 콘텐츠 집중해 수익성 제고 나서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2 10:31 의견 0
네이버 최수연 CEO.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역대급 배팅이 잭팟을 터트렸다. 광고 시장 침체 속에서도 포시마크 인수로 커머스 부문 성장률이 30%를 웃돌았다. 연 매출 10조원을 바라보게 된 네이버의 다음 승부수는 인공지능(AI)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가 잘 발견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상승한 2조 1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5370억원, 1조48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4.1% 증가한 수준이다. 조정EBITDA는 58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9.2% 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 포시마크 인수에 커머스 급성장…'글로벌' 네이버 선봉, 웹툰도 실적 효자

네이버의 호실적은 웹툰의 흑자 전환과 함께 포시마크 인수 덕분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말에 포시마크 지분을 100% 사들이면서 1조7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을 투자했다.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듬해 1분기부터 포시마크 인수 효과에 따른 커머스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네이버의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자 '잘 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부문 성장 둔화를 메꿨다. 광고 시장 침체로 서치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성장과 역성장을 거듭했지만 커머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5468억원 가량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41.4%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9%에서 26.3%로 확대됐다.

최수연 대표는 "포시마크는 라이브 커머스 '포시쇼'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면서 "네이버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계획을 통해 거래액과 탑라인 성장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더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공신은 '웹툰'이다. 글로벌웹툰의 통합거래액이 전년 대비 9.3% 성장하고 연간 EBITDA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전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7330억원으로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37.4% 증가했다.

최 대표는 "보상형 광고 등 신규 수익화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AI 큐레이터와 같은 추천 기술 고도화로 선택의 편의성과 개인화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웹툰 IP의 가치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영상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그 다음 단계로 MD와 출판,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IP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는 최근 출시한 치지직 서비스를 통한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치지직 베타 서비스 출시 1개월만에 130만명 넘는 MAU(월간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면서 "검색과 네이버판 클릭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 활용한 신규 서비스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지난 4년 간 사업 부문별 매출. (자료=네이버, 그래픽=뷰어스)

■ 광고 시장 침체에 서치플랫폼 매출 둔화…AI로 해법 찾는다

주력사업인 서치플랫폼의 연간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렀다.

네이버는 AI 검색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치플랫폼 성장 둔화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큐:)를 PC 통합 검색에 적용했고 올해는 모바일 환경 서비스 테스트에도 나선다. 또 이달부터 '나이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모델인 'CLOVA for AD'의 파일럿 테스트도 시작했다.

반면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 페이와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핀테크 부문 매출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주택 담보대출 비교와 전월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 대출 비교 라인업이 확대되고 자동차보험비교 서비스도 개시하면서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B2B 매출이 중심이 클라우드 매출은 1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0% 증가한 액수다. 하이퍼클로바(LLM) 사용료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뉴로 클라우드 고객 수주를 통해 서비스 제공이 본격화 됐으며 한국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모델 개발에도 나서며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해"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개인화된 콘텐츠를 더 정확하게 추천해 더 많은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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