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감원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대출 잔액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체율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PF 연착륙'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9월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부동산PF 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3년 만에 43조1000억원(46.6%)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2021년 하반기부터 급상승했지만 장기 프로젝트인 부동산 개발의 성격상 자금이 회수되지 못하고 PF에 계속 묶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증권의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각각 1조8000억원,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1조3000억원), 상호금융(3000억원), 저축은행·여전(2000억원) 쪽에서는 감소했다.
연체율은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은 0.35%, 증권 13.73%, 보험 1.02%, 저축은행 6.94%, 여전 4.65%, 상호금융 3.12%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저축은행, 은행, 여전은 상승했고, 상호금융, 증권, 보험은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간의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 중"이라고 평가했다.
연체율이 높은 저축은행 업권에 대해서는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금융권 및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된 '4월 위기설'의 진화에 나섰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 강화, 부실사업장 정리 노력 등으로 재구조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손실 분담 등을 통해 한 발짝씩 양보하며 노력해 나간다면 사업장 재구조화 등을 통한 부동산PF 연착륙이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참석자들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PF 자금공급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며 정상화 추진 사업장에 대해서까지 PF 금리 및 수수료를 과도하게 높게 요구하는 사례 등의 개선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건설업계에서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원주 회장, GS건설 김태진 사장, DL이앤씨 박경렬 부사장, 대방건설 윤대인 대표 등이,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캡스톤자산운용 김윤구 대표,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 여신금융협회 김은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자료=금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