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전력 확충을 넘어 미래 저탄소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 특히 수전해 수소생산 및 CCUS 분야에서 다수의 국책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핵심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원전 폐열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소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환경과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전북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1일 제7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의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사업'을 내세우며 한 말이다.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다수의 건설사가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중점 추진 사항으로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신재생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에서 사업개발 및 운영·발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단순 시공을 벗어나 디벨로퍼로 고수익 창출을 노리겠다는 거다. 현대건설이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에너지 산업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 덕분이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기본설계를 맡았으며 동해가스전 활용 CCS(탄소포집 및 저장)사업과 수소생산 및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다수의 국책 실증사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발전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 후 민간의 직접 PPA(전력구매계약)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했다. 더불어 그룹사와의 연계도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와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도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과 친환경 경영행보에 적극 발맞춰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 사라왁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도 사명 변경과 함께 에너지 전환사업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정기 주총에서 사명 변경 관련 안건을 가결하면서 '삼성E&A'로 신규 사명을 확정했다. E는 엔지니어(Engineers)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비롯해 미래사업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삼성E&A의 설명이다. 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뜻한다. 남궁홍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올해 에너지전환 신사업에만 2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회사의 신규 투자 규모가 3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을 에너지전환 신사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눈여겨보는 에너지전환 신사업 분야는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하이비스커스 청정 수소 개발 사업과 오만 청정수소 개발 사업을 지난해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알우스타 주 두쿰 지역에서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현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국내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AD 공장 내부 전경. (자료=SK에코플랜트) 이보다 앞서 에너지전환을 포함해 자원 순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외에도 리사이클링 중심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을 선도 중이다.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전략을 통해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희소금속 추출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업스트림 시장 공략 첨병은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 테스(TES)'다. 이달에 미국 버지니아에 ITAD 공장을 준공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 하드디스크 메모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주요 거점을 통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ITAD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약 145억달러(약 19조원) 수준이었던 ITAD 시장 규모는 매년 8%씩 성장, 2032년 약 314억달러(약 4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에너지전환 먹거리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원 순환과 관련한 수익 창출 기회는 2050년에 2021년 대비 6배 더 높은 1조 달러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료와 광물의 재순환, 에너지 재생 및 회수, 탄소 포집·활용·저장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을 통해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에너지 전환 시대 맞이 본격화…새 먹거리 발굴 '박차'

현대건설, 에너지전환 선점 주요 경영 전략으로 삼아
삼성E&A, 에너지전환 신사업에만 2000억원 투자 예고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 앞세워 폐배터리 등 자원순환 글로벌 시장 공략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3.24 06:00 의견 0

# 에너지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전력 확충을 넘어 미래 저탄소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 특히 수전해 수소생산 및 CCUS 분야에서 다수의 국책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핵심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원전 폐열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소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환경과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전북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1일 제7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의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사업'을 내세우며 한 말이다.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다수의 건설사가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중점 추진 사항으로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신재생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에서 사업개발 및 운영·발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단순 시공을 벗어나 디벨로퍼로 고수익 창출을 노리겠다는 거다.

현대건설이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에너지 산업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 덕분이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기본설계를 맡았으며 동해가스전 활용 CCS(탄소포집 및 저장)사업과 수소생산 및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다수의 국책 실증사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발전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 후 민간의 직접 PPA(전력구매계약)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했다.

더불어 그룹사와의 연계도 에너지 전환사업 선점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와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도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과 친환경 경영행보에 적극 발맞춰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 사라왁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도 사명 변경과 함께 에너지 전환사업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정기 주총에서 사명 변경 관련 안건을 가결하면서 '삼성E&A'로 신규 사명을 확정했다.

E는 엔지니어(Engineers)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비롯해 미래사업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삼성E&A의 설명이다. 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뜻한다.

남궁홍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올해 에너지전환 신사업에만 2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회사의 신규 투자 규모가 3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을 에너지전환 신사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눈여겨보는 에너지전환 신사업 분야는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하이비스커스 청정 수소 개발 사업과 오만 청정수소 개발 사업을 지난해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알우스타 주 두쿰 지역에서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현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국내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AD 공장 내부 전경. (자료=SK에코플랜트)

이보다 앞서 에너지전환을 포함해 자원 순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외에도 리사이클링 중심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을 선도 중이다.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전략을 통해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희소금속 추출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업스트림 시장 공략 첨병은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 테스(TES)'다. 이달에 미국 버지니아에 ITAD 공장을 준공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 하드디스크 메모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주요 거점을 통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ITAD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약 145억달러(약 19조원) 수준이었던 ITAD 시장 규모는 매년 8%씩 성장, 2032년 약 314억달러(약 4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에너지전환 먹거리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원 순환과 관련한 수익 창출 기회는 2050년에 2021년 대비 6배 더 높은 1조 달러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료와 광물의 재순환, 에너지 재생 및 회수, 탄소 포집·활용·저장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을 통해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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