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또 발생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서만 세 건의 중대재해로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를 겪게 됐다.
은평소방서와 경찰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54분께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60대 작업반장 A씨가 작업 중 토사에 맞아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A씨는 흙막이와 동 간 되메우기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굴착기에서 떨어진 토사가 A씨를 덮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인근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1시6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현대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중대재해 사망 사고다. 지난 3월14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철거 현장에서 건물 붕괴로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바로 다음 날인 15일에는 경기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운정’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져 근로자가 숨졌다.
잇단 중대재해 발생에 따라 현대건설의 현장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제기4구역 사고 직후 공식 입장을 내고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전 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노동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포함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