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5월 23일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한다는 비난을 듣던 미운오리로 불리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의 미래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대표 기업으로 불리며 화려한 백조로 거듭났다. ■ 매출증대·흑전 모두 달성…김동관 부회장 전폭 지원 이날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 전망치보다 약 260% 이상 많은 수치다. 한화오션은 “상선과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분야 모두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출범 전인 2023년 1분기 매출 1조4398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우상향 직선을 긋고 있다. 부채 비율도 1858%에서 241%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때부터 한화오션을 지원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 내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오션이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현재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해외시장 확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그는 한화오션에 대해 구조조정 대신 선별 수주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이러한 지원으로 한화오션은 출범 후 기업신용도가 수직 상승했다. 한화그룹 인수 전 BBB-였던 신용등급은 2023년 5월 인수 후 BBB+까지 두 단계나 올랐다. 한화오션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화오션은 “경영성과의 이면에는 상생을 통한 생산 안정화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기술력, 수익성 위주의 생산, 영업 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상생 통한 생산 안정화…올해 안전 투자 3500억까지 늘려 한화오션은 출범 직후부터 노사 간 신뢰와 이해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상생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지체된 공정을 만회하기 위한 지속적인 인력 충원도 이뤄졌다. 출범 전 협력사를 포함해 2만1000명 수준이었던 근무 인원은 2만4000명으로 3000명가량 늘었다. 이들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협력사 직원을 위한 기숙사로 제공하기 위해 회사 보유 아파트 100세대를 리모델링하고, 워크숍과 교육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도 문을 열었다. 인력이 늘어난 만큼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도 지속 늘렸다. 지난 2022년 2629억원이었던 안전관리 투자는 지난해 3212억원으로 늘렸고, 올해엔 3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 세계 최초·최고 기술력 기반…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 한화오션이 빠르게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초격차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에도 ‘세계 최초 무탄소 LNG운반선 기본인증 획득’부터 ‘국내 조선소 최초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 ‘세계 최초 가상현실(VR) 이용 선박 블라스팅 교육과 특수차량 시뮬레이터’ 등 ‘최초’라는 수식어들을 끊임없이 기록했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부서의 재편도 실시했다. 초격차 방산,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등 한화오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중앙연구원을 제품전략기술원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미래제품개발담당, 스마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로 재편했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도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오션은 이미 2.5년~3년치 매출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엔 저가라도 많이 수주했다는 실적 위주의 무리한 경쟁을 벌여왔다”면서 “하지만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잘 할 수 있는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전략 아래 올 2월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 계약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도 최초로 수주했다. 이 선박은 향후 암모니아 추진 전환이 가능하며, 한화오션의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LNG운반선에 이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수주한 VLAC는 모두 7척에 달한다. 또한 한화오션언 지난해 하반기부터 1도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동시에 4척을 건조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올해 22척, 내년 24척 등 LNG운반선 연속 건조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할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 특수선사업부, KDDX 수주 목표…한화오션,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방산분야인 특수선사업부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의 5~6번함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함정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장보고3 배치-2의 3번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잠수함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수주도 노린다. 한화오션은 “해군과 함께 10여년간 KDDX 개념설계, 첨단 함형과 핵심 체계 연구 등을 착실히 준비한 만큼 노력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화오션은 방산·친환경·해상풍력·스마트야드라는 4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단순 조선업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4971억원 규모의 자금을 함정건조와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 투자에 약 5700억원, 해외 방산 및 풍력 사업을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7200억원, 신기술 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약 2071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1년] 미운오리 아닌 그룹 핵심축으로 성장

출범 후 매출 지속 증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 기조
김동관 부회장, 전폭 지원…LNG·암모니아선 고수익 선별 수주
방산도 KDDX 수주 나서…방산·친환경 등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3 06:00 의견 0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5월 23일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한다는 비난을 듣던 미운오리로 불리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의 미래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대표 기업으로 불리며 화려한 백조로 거듭났다.

■ 매출증대·흑전 모두 달성…김동관 부회장 전폭 지원

이날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 전망치보다 약 260% 이상 많은 수치다.

한화오션은 “상선과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분야 모두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출범 전인 2023년 1분기 매출 1조4398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우상향 직선을 긋고 있다. 부채 비율도 1858%에서 241%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때부터 한화오션을 지원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 내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오션이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현재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해외시장 확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그는 한화오션에 대해 구조조정 대신 선별 수주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이러한 지원으로 한화오션은 출범 후 기업신용도가 수직 상승했다. 한화그룹 인수 전 BBB-였던 신용등급은 2023년 5월 인수 후 BBB+까지 두 단계나 올랐다. 한화오션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화오션은 “경영성과의 이면에는 상생을 통한 생산 안정화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기술력, 수익성 위주의 생산, 영업 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상생 통한 생산 안정화…올해 안전 투자 3500억까지 늘려

한화오션은 출범 직후부터 노사 간 신뢰와 이해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상생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지체된 공정을 만회하기 위한 지속적인 인력 충원도 이뤄졌다. 출범 전 협력사를 포함해 2만1000명 수준이었던 근무 인원은 2만4000명으로 3000명가량 늘었다. 이들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협력사 직원을 위한 기숙사로 제공하기 위해 회사 보유 아파트 100세대를 리모델링하고, 워크숍과 교육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도 문을 열었다.

인력이 늘어난 만큼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도 지속 늘렸다. 지난 2022년 2629억원이었던 안전관리 투자는 지난해 3212억원으로 늘렸고, 올해엔 3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 세계 최초·최고 기술력 기반…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

한화오션이 빠르게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초격차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에도 ‘세계 최초 무탄소 LNG운반선 기본인증 획득’부터 ‘국내 조선소 최초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 ‘세계 최초 가상현실(VR) 이용 선박 블라스팅 교육과 특수차량 시뮬레이터’ 등 ‘최초’라는 수식어들을 끊임없이 기록했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부서의 재편도 실시했다. 초격차 방산,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등 한화오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중앙연구원을 제품전략기술원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미래제품개발담당, 스마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로 재편했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도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오션은 이미 2.5년~3년치 매출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엔 저가라도 많이 수주했다는 실적 위주의 무리한 경쟁을 벌여왔다”면서 “하지만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잘 할 수 있는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전략 아래 올 2월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 계약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도 최초로 수주했다. 이 선박은 향후 암모니아 추진 전환이 가능하며, 한화오션의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LNG운반선에 이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수주한 VLAC는 모두 7척에 달한다.

또한 한화오션언 지난해 하반기부터 1도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동시에 4척을 건조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올해 22척, 내년 24척 등 LNG운반선 연속 건조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할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 특수선사업부, KDDX 수주 목표…한화오션,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방산분야인 특수선사업부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의 5~6번함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함정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장보고3 배치-2의 3번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잠수함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수주도 노린다. 한화오션은 “해군과 함께 10여년간 KDDX 개념설계, 첨단 함형과 핵심 체계 연구 등을 착실히 준비한 만큼 노력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화오션은 방산·친환경·해상풍력·스마트야드라는 4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단순 조선업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4971억원 규모의 자금을 함정건조와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 투자에 약 5700억원, 해외 방산 및 풍력 사업을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7200억원, 신기술 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약 2071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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