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정말로 쌀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곰팡이 걱정 없이 오래 먹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냉장고에 쌀을 보관하면 오히려 세균에 노출되면서 곰팡이가 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쌀은 습기와 냄새 등을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냉장 보관 시 더 쉽게 식중독균이나 곰팡이가 필 수 있으며, 냉장고 문 여닫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산소에 의해 산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못된 쌀 보관으로 산패가 진행되고 균에 오염된 쌀을 섭취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쌀을 잘못 보관하였을 때 세레우스균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증가하는데, 세레우스균은 열가공 후에도 생존해 복통, 설사, 구토를 유발한다. 이 밖에도 쌀 곰팡이에서 나오는 독소인 아플라톡신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쌀은 온도, 습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진공쌀통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공쌀통은 외부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여 산패를 방지하고 곰팡이와 벌레 등이 생기는 것을 막아 장기간 안전하게 쌀을 보관할 수 있다. 일본 국립식품연구소 츠즈키 와카코 연구팀도 진공 조건에서 쌀은 지질의 리놀레산과 토코크로마놀 등의 성분 감소가 억제돼 쌀 산패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올바른 쌀 보관을 위해선 진공쌀통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진공 쌀통을 고를 땐 진공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공력이 높을 수록 쌀의 산패 과정이 억제되는 만큼, 생수통을 쉽게 압축시킬 수 있는 정도의 진공력인 60kPa 이상의 진공력을 가진 제품을 선택해야 외부 요인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참고로 시중 제품 중에는 60kPa 이상의 진공력을 가진 쌀통은 디디오랩 등 몇몇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쌀을 냉장보관만 하면 곰팡이와 세균, 산패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쌀의 산패와 세균 오염 등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안전을 생각한다면 진공쌀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