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작 2종의 구글 매출 순위.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넷마블에 실적 개선의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작 3종이 연속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신작 4종 출시를 예고하며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달 29일 출시한 MMORPG '레이븐2', 지난달 8일 출시한 ARPG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나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위, 4위를 기록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4월 24일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를 기록하며 2분기 실적 상승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예측은 이후 출시된 신작 2종('나혼렙', '레이븐2')의 흥행에 힘입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 MMORPG 장르로 출시돼 '카니발라이제이션(동족포식)' 우려가 제기됐던 '아스달', '레이븐2' 모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우려를 불식했고, '나혼렙'은 글로벌 히트IP라는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IP로 출시된 '레이븐2'의 흥행에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수익을 나눠야 하는 외부 IP 기반 작품인 '아스달', '나혼렙'과 달리, '레이븐2'는 회사가 온전히 수익을 독점할 수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1분기 흑자는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매출 감소로 인한 지급수수료 감소 및 인건비 축소 등 비용을 줄인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신작 3종의 매출이 반영될 예정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방치형 RPG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사진=넷마블)
이에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4종을 출시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게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현재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며,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수집형 전략 RPG ‘킹아서: 레전드’도 최근 베타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2000년대 초반 추억의 게임 'RF 온라인' IP를 계승한 SF MMORPG 'RF 온라인'도 이목을 모으고 있으며, 서브컬쳐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아울러 외부 IP를 활용한 신규 작품의 개발 가능성도 열려있다. 넷마블은 웹툰·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게임개발에 적합한 IP를 상시 검토 중으로, 앞서 디즈니의 '마블 유니버스', 네이버웹툰 '신의 탑' IP 기반 게임을 선보이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분기 성적에 따라 추가 개발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넷마블의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지난 29일 "탄탄하게 유지되는 트래픽은 라이프사이클 장기화의 청신호를 의미한다"며 "넷마블은 '나혼자 레벨업: 어라이즈'틑 통해 '일곱개의 대죄: Grand Cross' 이후 5년 만에 연 매출 5000억~6000억원급 메가히트 IP를 보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나혼렙' 매출액이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한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954억원, 영업이익 516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20% 상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