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5월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그룹의 양 날개인 철강 조직을 슬림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더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사업에서 원가 1조원을 아낀다고 공헌한 만큼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직부터 새로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룹 양 날개 철강 부진…작년 1조 영업익, 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어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8361억원, 영업이익 7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39%, 47.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6.9%, 영업이익 17.3%가 줄어든 실적을 냈다. 철강 사업 담당인 포스코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2분기 1조210억원에 달하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 346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9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 악화와 원자잿값 상승에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해소하지 못한 철강재를 저가로 한국으로 쏟아낸 탓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철강재는 각각 872만8206톤, 560만6724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3.1%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저가 공세를, 일본은 엔저 상황을 이용해 고품질 열연 강판을 한국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중동 등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중국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 장인화 회장 “철강 원가 절감 1조원” 특명…7월 조직개편 예고 이렇게 된 상황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사업 부문에서 원가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7월에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먼저는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100일간 전체 사업장을 돈 후 철강 산업 부문에서 원가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전환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제조에 AI와 로봇을 도입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5기 코크스 오븐 고온밀폐공간 무인설비 점검을 위한 이동로봇 통합관제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 모습 이동로봇이 자율주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 포스코DX는 최근 AI, 로봇 분야 관련 신입·경력 사원 채용을 실시하기도 했다. 포스코DX는 포스코 제철소의 공정제어나 전력 자동 제어기기 구축과 운영 등을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다. 이번 채용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과 효율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로 활용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도 서두른다. 전기로에서 고급강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확보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철강 부문에 4조5000억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제품 생산설비 투자 등을 추진한다. 7월 그룹 전사의 조직개편도 예고됐다.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한 전 계열사에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검토 지침을 내렸다. 군살 빼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4월 초 기존 13개에서 9개 팀으로 슬림화했다. 포스코도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본부장급으로 승격하고 기존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의 시동을 걸었다. 최정우 전 회장이 만들었던 기업시민실도 해체할 전망이다. 지주사 내에 사회공헌을 수행할 조직만 남기고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기업시민실은 해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도 실시할 전망이다. 다만 포스코 관계자는 “희망퇴직 제도는 기존에도 시행하고 있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에 실적 개선이이 어려울 것”이라며 “포스코 등 철강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 초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임원에 한해서는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러한 방침을 공유했다. 임원부터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의 철강' 포스코, 1조 원가절감 시동…AI·로봇 들이고 슬림화

작년 1조 영업익→올 1분기 3000억원대로 '대폭 감소'
2분기도 업황악화에 中·日 저가 공세까지 '녹록지 않아'
장인화 회장 "철강 1조 절감"…AI·로봇 도입, 7월 조직개편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6.07 12:03 의견 0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5월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그룹의 양 날개인 철강 조직을 슬림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더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사업에서 원가 1조원을 아낀다고 공헌한 만큼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직부터 새로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룹 양 날개 철강 부진…작년 1조 영업익, 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어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8361억원, 영업이익 7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39%, 47.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6.9%, 영업이익 17.3%가 줄어든 실적을 냈다.

철강 사업 담당인 포스코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2분기 1조210억원에 달하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 346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9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 악화와 원자잿값 상승에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해소하지 못한 철강재를 저가로 한국으로 쏟아낸 탓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철강재는 각각 872만8206톤, 560만6724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3.1%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저가 공세를, 일본은 엔저 상황을 이용해 고품질 열연 강판을 한국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중동 등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중국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 장인화 회장 “철강 원가 절감 1조원” 특명…7월 조직개편 예고

이렇게 된 상황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사업 부문에서 원가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7월에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먼저는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100일간 전체 사업장을 돈 후 철강 산업 부문에서 원가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전환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제조에 AI와 로봇을 도입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5기 코크스 오븐 고온밀폐공간 무인설비 점검을 위한 이동로봇 통합관제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 모습 이동로봇이 자율주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 포스코DX는 최근 AI, 로봇 분야 관련 신입·경력 사원 채용을 실시하기도 했다. 포스코DX는 포스코 제철소의 공정제어나 전력 자동 제어기기 구축과 운영 등을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다. 이번 채용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과 효율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로 활용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도 서두른다. 전기로에서 고급강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확보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철강 부문에 4조5000억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제품 생산설비 투자 등을 추진한다.

7월 그룹 전사의 조직개편도 예고됐다.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한 전 계열사에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검토 지침을 내렸다.

군살 빼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4월 초 기존 13개에서 9개 팀으로 슬림화했다. 포스코도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본부장급으로 승격하고 기존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의 시동을 걸었다.

최정우 전 회장이 만들었던 기업시민실도 해체할 전망이다. 지주사 내에 사회공헌을 수행할 조직만 남기고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기업시민실은 해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도 실시할 전망이다. 다만 포스코 관계자는 “희망퇴직 제도는 기존에도 시행하고 있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에 실적 개선이이 어려울 것”이라며 “포스코 등 철강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 초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임원에 한해서는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러한 방침을 공유했다. 임원부터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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