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이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사이마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이차전지소재 흑연 등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탄자니아 대통령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탄자니아 대통령과 광물협력에 나섰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음극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소재를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후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 장인화 회장, 탄자니아 대통령 만나…미 IRA 대비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화 5일 포스코그룹과 탄자니아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공급망 협력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차전지소재 음극재인 흑연을 탄자니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장 회장과 탄자니아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이재완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 국제협력담당(상무)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탄자니아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바 장 회장과 이계인 사장, 김경한 부사장 등이 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장 회장의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동은 미국 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탄자니아와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 사업과 함께 미래산업인 이차전지소재 분야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후 관련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통 철강맨인 장 회장인 만큼 회장 후보 때부터 취임 후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1일 장 회장은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연구소 및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이차전지소재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5월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 포스코인터 “2026년 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 완료”…IRA, 2027년 중국산 제재 탄자니아의 흑연 매장량은 세계 6위로 여러 개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그룹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흑연의 중국 의존도가 97%에 달해 IRA 혜택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도 탄자니아와 이번 협력 강화는 중요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 광산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민간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흑연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천연흑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탄자니아에 보유한 마헨지 흑연광산에서 흑연을 채굴하면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공급하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될 전망이다. 공급 규모는 약 25년간 75만톤으로, 전기차 약 1800만대 이상에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탄자니아 흑연 광산 관련 지분 투자를 위해 내부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에는 흑연의 일부 수량을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확보는 미국 IRA 수혜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달 초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IRA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에 대한 제재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 이전에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투자를 완료한다는 방침인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으로부터 흑연을 공급받고 있다”며 “탄자니아와 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IRA 대비' 나선 장인화 포스코 회장, 탄자니아 대통령 만나 협력 강화

이차전치 음극재 흑연, 中 의존도 낮춰
장 회장 "배터리소재 투자 축소 없어" 강조
미 IRA 가이던스, 2027년 중국산 제재
포스코인터 "2026년까지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투자 완료"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6.05 11:21 의견 0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이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사이마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이차전지소재 흑연 등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탄자니아 대통령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탄자니아 대통령과 광물협력에 나섰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음극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소재를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후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 장인화 회장, 탄자니아 대통령 만나…미 IRA 대비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화

5일 포스코그룹과 탄자니아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공급망 협력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차전지소재 음극재인 흑연을 탄자니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장 회장과 탄자니아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이재완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 국제협력담당(상무)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탄자니아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바 장 회장과 이계인 사장, 김경한 부사장 등이 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장 회장의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동은 미국 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탄자니아와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 사업과 함께 미래산업인 이차전지소재 분야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후 관련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통 철강맨인 장 회장인 만큼 회장 후보 때부터 취임 후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1일 장 회장은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연구소 및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이차전지소재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5월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 포스코인터 “2026년 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 완료”…IRA, 2027년 중국산 제재

탄자니아의 흑연 매장량은 세계 6위로 여러 개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그룹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흑연의 중국 의존도가 97%에 달해 IRA 혜택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도 탄자니아와 이번 협력 강화는 중요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 광산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민간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흑연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천연흑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탄자니아에 보유한 마헨지 흑연광산에서 흑연을 채굴하면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공급하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될 전망이다. 공급 규모는 약 25년간 75만톤으로, 전기차 약 1800만대 이상에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탄자니아 흑연 광산 관련 지분 투자를 위해 내부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에는 흑연의 일부 수량을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흑연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확보는 미국 IRA 수혜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달 초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IRA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에 대한 제재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 이전에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투자를 완료한다는 방침인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으로부터 흑연을 공급받고 있다”며 “탄자니아와 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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