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개선되자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호전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6포인트(p) 상승한 82.7로 전망됐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호전된 결과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9p 상승한 92.7로 전망됐다. 인천(87.8)과 경기(90.5)가 각각 0.7p, 0.5p 하락했으나 서울이 6.9p 상승하면서 기준선인 100에 도달했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지난 3월말부터 아파트매매가격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호전됐다. 경기도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6월 첫주부터 상승전환함에 따라 추후 개선될 전망이다.
비수도권은 10.0p 상승한 80.6으로 전망됐다.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부산은 3.8p 하락한 76.9로 전망됐으나 광주(65.2)와 대구(77.7)는 각각 6.9p, 6.3p 상승했다. 울산(80.9)과 세종(94.1)도 5.9p, 5.3p 올랐다.
부산은 이달 초 중견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고 신규 사업발주도 60% 이상 줄었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미분양 주택도 4월 기준 전달 대비 41.7% 증가한 4566가구로 집계되는 등 지역의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도지역은 모두 전망이 호전됐다. 충북(85.7)이 28.6p 상승했으며 이외 ▲전북(64.7→87.5) ▲전남 (50.0→72.2) ▲경북(68.4→88.2) ▲충남(66.6→77.7) ▲경남(78.9→84.2) ▲강원(78.5→80.0)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주산연 측은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주택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된 결과"라며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비수도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경기전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92.1) 및 자금조달지수(69.1)는 전월 대비 1.0p씩 상승했다.
자재수급지수는 건자재가격에 큰 변동을 줄만한 특별한 정책 또는 해외 외부충격이 없어 지난달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금조달지수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규모 증가와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경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축해감에 따라 지수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