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싱글 신촌 스탠다드 타입. (자료=MGRV)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보증금 1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가 69만5000원이었으나 4.8% 상승했다. 스테이션3에 따르면 신축에 속하는 서울 내 준공 5년 이하 건물의 월세는 같은 기준으로 101만5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0% 올랐다. 올해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말 터진 전세사기 여파로 임대차 시장 수요층이 월세 계약으로 몰리면서 월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공포가 월세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한 비(非)아파트 전세 매물은 최근 전세사기 리스크에 노출돼 시장에서 외면받는 형국이다. 결국 목돈이 없고 전세 대출을 알아보기도 부담스러운 사회 초년생들의 주거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주거 안정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주거 대안이 절실한 시점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주거 모델이 있다. 커뮤니티 거점 기능과 주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코리빙(Coliving)이다. 본지는 국내 대표적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의 지점을 찾아 '코리빙 하우스'의 현황에 대해 들여다봤다. 지난 11일 방문한 맹그로브 신촌점은 다세대·연립주택이 즐비한 신촌역 인근 거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했다. 시설 입구와 상가 층이 붉은색 벽돌로 지어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관에서부터는 맹그로브 전용 어플을 통해 출입이 관리된다. 입주민들이나 입주민의 지인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165실에 최대 지상 16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상가로 구성됐다. 3인실 '트리오' 타입의 개인실과 공용주방 모습. (사진=정지수 기자) 개인공간인 주거시설은 3인실인 '트리오'와 1인실 '싱글'로 구성됐다. '트리오'는 한 공간에 총 3개의 방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각 방의 문에는 지문인식 도어락이 있어 개인의 공간을 침범받지 않는다. 공용 주방과 공용 화장실을 갖췄는데 공용 화장실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따로 분리했다. 더불어 건식 세면대를 화장실이 아닌 공용 공간으로 따로 빼네 함께 거주하는 이들이 공용 공간을 장기간 점유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시간 및 동선 분배가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국내 주택법상으로는 원룸 형태의 도시형생활주택에는 세대 내 공간을 두개만 구성할 수 있고 세대별로 독립된 주거가 가능하도록 욕실과 부엌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관련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를 통해 '트리오'와 같은 공간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싱글'은 '싱글 코지(Single Cozy)'와 '싱글 스탠다드(Single Standard)', 싱글 디럭스(Single Deluxe)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일종의 견본주택인 '쇼룸'으로 둘러본 건 '싱글 스탠다드' 타입이다. '싱글 스탠다드' 타입은 단독 화장실과 주방을 갖췄고 책상과 의자, 침대는 물론 옷장과 수납장도 제공한다. 각종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시스템 에어컨과 공기순환기 활용도 가능하다. 맹그로브 신촌 공용 라운지 모습. (사진=정지수 기자) 주거 시설 이후로는 공용시설을 찾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공용시설은 15층에 위치한 멤버 전용 라운지다. 입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트북을 키고 개인 작업에 열중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터디카페 혹은 공용 오피스의 모습과도 닮았다. 전용 라운지 야외에는 넓은 테라스도 갖춰 신촌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별도의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따로 개인 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은 없다. 멤버 전용 라운지 바로 위층에는 플렉스룸이 마련됐다. 플렉스룸은 맹그로브 전용 어플을 통해 예약제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방이 넓은 창으로 둘러져있고 신촌의 풍경을 만끽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플렉스룸이 활동적인 공간이라면 9층에 위치한 릴렉스룸은 명상이나 요가 등 비교적 정적인 활동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맹그로브 신촌 플렉스룸. (자료=MGRV) 공용주방 시설을 통해 입주민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도 가능하다. 11층에 위치한 소셜 키친은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공간으로 거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도 이용된다. 현장 관계자는 "소셜 키친에서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떡국을 먹기도 했다"면서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역할 수행 사례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네마 라운지, 다양한 회의가 가능한 워크룸과 간단한 끼니 해결이 가능한 다이너 앤 스토어 등으로 구성됐다. 맹그로브를 운영 중인 '엠지알브이(MGRV)'는 다수의 대학교가 위치한 신촌에 코리빙 하우스를 낸 만큼 비즈니스 고객 보다는 대학생이나 해외 유학생, 사회 초년생을 위한 보금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가치 있는 공간 조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로 발전하겠다는 기업의 목표와도 맞닿아있다. 맹그로브 신촌 건물 외관. (자료=MGRV) 다만 상품의 가격은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감당하기에는 적다고만은 할 수 없는 금액이다. '트리오' 타입은 월 69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싱글' 타입을 원한다면 최소 9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관리비는 별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 문의가 많아 대기자들이 많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증금이 500만원으로 통일돼 서울시 최우선변제금 범위에 포함돼 이른바 '보증금 먹튀' 우려가 없다. 한편 MGRV는 '맹그로브' 식물처럼 다양한 해양 식물의 서식지를 꿈꾼다고 한다. 작은 물속 생명체들이 살아갈 공간을 제공하는 맹그로브 식물처럼 성장하기 위해 향후에는 시니어층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보니] 맹그로브 신촌, 청년 '주거 사다리'…주거 허파 역할

신촌역 일대 대학가 입지에 청년 수요층多집중 공략
개인 공간과 커뮤니티 욕구 채울 수 있는 시설 제공
최소 월 69만원 가격 부담은 '한계'…보증금 보장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6.12 14:59 | 최종 수정 2024.06.13 10:25 의견 0
맹그로브 싱글 신촌 스탠다드 타입. (자료=MGRV)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보증금 1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가 69만5000원이었으나 4.8% 상승했다. 스테이션3에 따르면 신축에 속하는 서울 내 준공 5년 이하 건물의 월세는 같은 기준으로 101만5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0% 올랐다.

올해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말 터진 전세사기 여파로 임대차 시장 수요층이 월세 계약으로 몰리면서 월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공포가 월세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한 비(非)아파트 전세 매물은 최근 전세사기 리스크에 노출돼 시장에서 외면받는 형국이다. 결국 목돈이 없고 전세 대출을 알아보기도 부담스러운 사회 초년생들의 주거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주거 안정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주거 대안이 절실한 시점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주거 모델이 있다. 커뮤니티 거점 기능과 주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코리빙(Coliving)이다. 본지는 국내 대표적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의 지점을 찾아 '코리빙 하우스'의 현황에 대해 들여다봤다.

지난 11일 방문한 맹그로브 신촌점은 다세대·연립주택이 즐비한 신촌역 인근 거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했다. 시설 입구와 상가 층이 붉은색 벽돌로 지어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관에서부터는 맹그로브 전용 어플을 통해 출입이 관리된다. 입주민들이나 입주민의 지인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165실에 최대 지상 16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상가로 구성됐다.

3인실 '트리오' 타입의 개인실과 공용주방 모습. (사진=정지수 기자)

개인공간인 주거시설은 3인실인 '트리오'와 1인실 '싱글'로 구성됐다.

'트리오'는 한 공간에 총 3개의 방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각 방의 문에는 지문인식 도어락이 있어 개인의 공간을 침범받지 않는다. 공용 주방과 공용 화장실을 갖췄는데 공용 화장실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따로 분리했다. 더불어 건식 세면대를 화장실이 아닌 공용 공간으로 따로 빼네 함께 거주하는 이들이 공용 공간을 장기간 점유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시간 및 동선 분배가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국내 주택법상으로는 원룸 형태의 도시형생활주택에는 세대 내 공간을 두개만 구성할 수 있고 세대별로 독립된 주거가 가능하도록 욕실과 부엌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관련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를 통해 '트리오'와 같은 공간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싱글'은 '싱글 코지(Single Cozy)'와 '싱글 스탠다드(Single Standard)', 싱글 디럭스(Single Deluxe)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일종의 견본주택인 '쇼룸'으로 둘러본 건 '싱글 스탠다드' 타입이다. '싱글 스탠다드' 타입은 단독 화장실과 주방을 갖췄고 책상과 의자, 침대는 물론 옷장과 수납장도 제공한다. 각종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시스템 에어컨과 공기순환기 활용도 가능하다.

맹그로브 신촌 공용 라운지 모습. (사진=정지수 기자)

주거 시설 이후로는 공용시설을 찾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공용시설은 15층에 위치한 멤버 전용 라운지다. 입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트북을 키고 개인 작업에 열중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터디카페 혹은 공용 오피스의 모습과도 닮았다.

전용 라운지 야외에는 넓은 테라스도 갖춰 신촌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별도의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따로 개인 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은 없다.

멤버 전용 라운지 바로 위층에는 플렉스룸이 마련됐다. 플렉스룸은 맹그로브 전용 어플을 통해 예약제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방이 넓은 창으로 둘러져있고 신촌의 풍경을 만끽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플렉스룸이 활동적인 공간이라면 9층에 위치한 릴렉스룸은 명상이나 요가 등 비교적 정적인 활동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맹그로브 신촌 플렉스룸. (자료=MGRV)

공용주방 시설을 통해 입주민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도 가능하다. 11층에 위치한 소셜 키친은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공간으로 거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도 이용된다. 현장 관계자는 "소셜 키친에서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떡국을 먹기도 했다"면서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역할 수행 사례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네마 라운지, 다양한 회의가 가능한 워크룸과 간단한 끼니 해결이 가능한 다이너 앤 스토어 등으로 구성됐다.

맹그로브를 운영 중인 '엠지알브이(MGRV)'는 다수의 대학교가 위치한 신촌에 코리빙 하우스를 낸 만큼 비즈니스 고객 보다는 대학생이나 해외 유학생, 사회 초년생을 위한 보금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가치 있는 공간 조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로 발전하겠다는 기업의 목표와도 맞닿아있다.

맹그로브 신촌 건물 외관. (자료=MGRV)

다만 상품의 가격은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감당하기에는 적다고만은 할 수 없는 금액이다. '트리오' 타입은 월 69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싱글' 타입을 원한다면 최소 9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관리비는 별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 문의가 많아 대기자들이 많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증금이 500만원으로 통일돼 서울시 최우선변제금 범위에 포함돼 이른바 '보증금 먹튀' 우려가 없다.

한편 MGRV는 '맹그로브' 식물처럼 다양한 해양 식물의 서식지를 꿈꾼다고 한다. 작은 물속 생명체들이 살아갈 공간을 제공하는 맹그로브 식물처럼 성장하기 위해 향후에는 시니어층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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