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본사 사옥인 그랑서울. (자료=GS건설) 대형건설사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로 올 상반기 저조한 분양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GS건설만 상반기 내 분양 목표 대비 절반에 가까운 양호한 분양진도율을 시현했다. 이외 대형건설사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9일 뷰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대형건설사 4곳(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중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소화한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약 8400세대를 분양했다. 연간 가이던스의 약 43%를 달성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내 절반에 가까운 분양 진도율을 보인 가운데 수도권내 주요 단지는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고로 GS건설은 올해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메이플 자이'로 첫 분양에 나선 이후 같은달 경기도 수원시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분양했다. 지난 2월 마감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42.32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영통자이센트럴파크도 1순위 청약에서 368세대 공급에 5015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12.0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만 전체 2728세대에 달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5단지'를 공급했다. 4월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 재건축 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1~3단지'를 분양했다. 같은달 대전광역시에는 '문화자이SKVIEW' 등도 공급했다. 끝으로 지난달 말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로 상반기 분양 일정을 마무리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선보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는 7월 초 마감한 1순위 청약에 4만여명이 몰려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다만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1~3단지'와 '문화자이SKVIEW' 등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대다수의 타입에서 미달이 나오는 등 아쉽게도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DL이앤씨는 별도기준 상반기 분양실적이 5개 사업지에서 1212세대를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계획한 1만175세대의 분양 물량 중 10% 수준만이 상반기에 나왔다. 다만 분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착공실적은 4600세대 가량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는 올해 착공 경영 가이던스로 제시한 1만60세대의 46% 수준이다. DL이앤씨의 분양진도율은 미진하나 자회사인 DL건설이 높은 착공율과 분양진도율로 주택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DL건설은 상반기에만 3080세대를 분양했다. 올해 전체 분양계획 물량인 7139세대의 43.1% 수준이다. 착공기준으로도 DL건설은 약 3200세대로 경영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주요 단지의 분양일정이 밀리면서 계획한 물량 소화가 다소 더딘 모양새다. 현대건설의 올해 오피스텔을 포함한 별도기준 분양 목표는 2만604세대이나 상반기에 5042세대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현대건설이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한 디에이치 방배(2774세대)와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1899세대) 등의 대단지 분양 일정이 하반기에 몰리면서다. 특히 현대건설의 상반기 분양 단지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주로 지방에 위치해 일부 타입에서는 미달이 나오는 등 청약 성적이 저조한 측면도 있다. 대우건설도 상반기에 주택 공급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분양 실적은 6894세대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인 2만50세대의 34% 수준이다. 대우건설도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용인 원클러스터(1700세대)와 장위6구역(1000세대) 등 주요 대단지 분양이 하반기로 밀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급하지 않은 사업장은 분양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하반기부터는 조금 더 공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분양 일정을 조율하는 형국이다. 이에 해당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 기대치는 높지 않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분위기 속에 원가율 방어도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부 건설사는 가이던스 대비 50%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달성율이 낮은 건설사도 하반기에 분양 일정이 집중돼 분양 목표치를 채우는 건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분양 단지들이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택시장 침체는 서서히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만큼 연간 기준 전년 대비 분양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GS건설만 주택사업 공급 속도 '양호'…대형사 실적 반등 열쇠되나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연간 분양 계획에 절반도 못 채워
분양 눈치보기 끝, 하반기부터 분양 '러시' 본격화…원가율 등 관건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7.09 15:45 | 최종 수정 2024.07.09 16:21 의견 0
GS건설 본사 사옥인 그랑서울. (자료=GS건설)

대형건설사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로 올 상반기 저조한 분양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GS건설만 상반기 내 분양 목표 대비 절반에 가까운 양호한 분양진도율을 시현했다. 이외 대형건설사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9일 뷰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대형건설사 4곳(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중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소화한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약 8400세대를 분양했다. 연간 가이던스의 약 43%를 달성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내 절반에 가까운 분양 진도율을 보인 가운데 수도권내 주요 단지는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고로 GS건설은 올해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메이플 자이'로 첫 분양에 나선 이후 같은달 경기도 수원시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분양했다. 지난 2월 마감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42.32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영통자이센트럴파크도 1순위 청약에서 368세대 공급에 5015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12.0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만 전체 2728세대에 달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5단지'를 공급했다. 4월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 재건축 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1~3단지'를 분양했다. 같은달 대전광역시에는 '문화자이SKVIEW' 등도 공급했다. 끝으로 지난달 말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로 상반기 분양 일정을 마무리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선보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는 7월 초 마감한 1순위 청약에 4만여명이 몰려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다만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1~3단지'와 '문화자이SKVIEW' 등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대다수의 타입에서 미달이 나오는 등 아쉽게도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DL이앤씨는 별도기준 상반기 분양실적이 5개 사업지에서 1212세대를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계획한 1만175세대의 분양 물량 중 10% 수준만이 상반기에 나왔다. 다만 분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착공실적은 4600세대 가량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는 올해 착공 경영 가이던스로 제시한 1만60세대의 46% 수준이다.

DL이앤씨의 분양진도율은 미진하나 자회사인 DL건설이 높은 착공율과 분양진도율로 주택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DL건설은 상반기에만 3080세대를 분양했다. 올해 전체 분양계획 물량인 7139세대의 43.1% 수준이다. 착공기준으로도 DL건설은 약 3200세대로 경영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주요 단지의 분양일정이 밀리면서 계획한 물량 소화가 다소 더딘 모양새다. 현대건설의 올해 오피스텔을 포함한 별도기준 분양 목표는 2만604세대이나 상반기에 5042세대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현대건설이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한 디에이치 방배(2774세대)와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1899세대) 등의 대단지 분양 일정이 하반기에 몰리면서다. 특히 현대건설의 상반기 분양 단지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주로 지방에 위치해 일부 타입에서는 미달이 나오는 등 청약 성적이 저조한 측면도 있다.

대우건설도 상반기에 주택 공급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분양 실적은 6894세대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인 2만50세대의 34% 수준이다. 대우건설도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용인 원클러스터(1700세대)와 장위6구역(1000세대) 등 주요 대단지 분양이 하반기로 밀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급하지 않은 사업장은 분양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하반기부터는 조금 더 공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분양 일정을 조율하는 형국이다. 이에 해당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 기대치는 높지 않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분위기 속에 원가율 방어도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부 건설사는 가이던스 대비 50%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달성율이 낮은 건설사도 하반기에 분양 일정이 집중돼 분양 목표치를 채우는 건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분양 단지들이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택시장 침체는 서서히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만큼 연간 기준 전년 대비 분양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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