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맞은 카카오를 바라보는 자본시장 시각이 차갑다. 국내 벤처 신화로 여겨지던 카카오가 김 위원장 구속을 맞으면서 기업 쇄신 요구부터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까지 묵혀왔던 의문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반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남부지법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총수 부재’ 사태를 맞으면서 카카오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보다 5.24%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7.99% 카카오뱅크 -4.74% 등 관련기업들 주가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초반부터 약 1년 반 동안 5배 이상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최애 종목' 중 하나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급락으로 2021년 6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77% 빠지면서 개인들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날 장 초반 10%대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 반전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 이는 카카오뱅크가 김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충족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고 적격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보유주식 한도인 10%를 초과한 지분을 강제 처분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27.16%로 이중 최소 17.16%를 처분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간 김 위원장이 집중해왔던 경영 쇄신 작업은 물론 신성장 동력을 추진하는 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총수 구속은 내부 역량 분산부터 의사결정 과정의 장애까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구속이 단기 재료로 작용한다기보다는 카카오라는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해소가 관건인데 지금으로선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의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더라도 카카오가 그간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도 이득 확대를 추구한 것 대비 실제 이익이나 전망이 높지 않았던 데다가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개인들이 단순 주가 하락만 놓고 저점매수 전략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쇄신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될 때까지 중기적 전망도 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도 모두 하향세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한 것을 비롯해 SK증권(7만8000원→6만2000원) 삼성증권(5만9000원→5만1000원) 하나증권(7만2000원→6만원) 등으로 내려잡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플랫폼의 골목상권 진출 관련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 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법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총수 부재’ 카카오의 추락...개인들 무덤되나

증시 전문가들 "긍정적 시그널 찾기 힘든 국면...중장기 전망도 어렵다"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7.23 14:12 의견 0

김범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맞은 카카오를 바라보는 자본시장 시각이 차갑다. 국내 벤처 신화로 여겨지던 카카오가 김 위원장 구속을 맞으면서 기업 쇄신 요구부터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까지 묵혀왔던 의문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반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남부지법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총수 부재’ 사태를 맞으면서 카카오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보다 5.24%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7.99% 카카오뱅크 -4.74% 등 관련기업들 주가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초반부터 약 1년 반 동안 5배 이상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최애 종목' 중 하나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급락으로 2021년 6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77% 빠지면서 개인들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날 장 초반 10%대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 반전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

이는 카카오뱅크가 김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충족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고 적격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보유주식 한도인 10%를 초과한 지분을 강제 처분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27.16%로 이중 최소 17.16%를 처분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간 김 위원장이 집중해왔던 경영 쇄신 작업은 물론 신성장 동력을 추진하는 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총수 구속은 내부 역량 분산부터 의사결정 과정의 장애까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구속이 단기 재료로 작용한다기보다는 카카오라는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해소가 관건인데 지금으로선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의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더라도 카카오가 그간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도 이득 확대를 추구한 것 대비 실제 이익이나 전망이 높지 않았던 데다가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개인들이 단순 주가 하락만 놓고 저점매수 전략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쇄신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될 때까지 중기적 전망도 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도 모두 하향세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한 것을 비롯해 SK증권(7만8000원→6만2000원) 삼성증권(5만9000원→5만1000원) 하나증권(7만2000원→6만원) 등으로 내려잡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플랫폼의 골목상권 진출 관련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 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법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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