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부먹밥 3종. (사진=김성준 기자) 커피포트나 정수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까지. 모두 ‘간편식’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기들이죠. 특히 전자레인지는 간편식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는데요. 편의점 확산 덕분에 이제 집 밖에서도 전자레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만큼, 대부분 간편식은 전자레인지 조리를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전자레인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은 남아 있습니다. 산이나 계곡, 캠핌장 등 야외 환경이 대표적이죠. 이런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은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활용한 ‘컵라면’ 정도였는데요. 최근 CJ제일제당은 이런 편의성을 ‘국밥’으로 확대한 새로운 간편식 ‘부먹밥’을 선보였습니다. ‘부먹밥’은 제품명부터가 ‘물만 부어 바로 먹는 밥’의 줄임말로, 조리 편의성을 가장 큰 특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밥으로 복원되는 ‘열풍건조쌀’을 활용했죠. 이번에 출시된 부먹밥은 ‘미역국밥’과 ‘사골곰탕밥’, ‘짬뽕밥’ 등 3종입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햇반 컵반 등 국밥류 제품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해 맛품질도 높였다고 하는데요. 편의성을 극대화한 국밥 맛이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컵’ 용량에 칼로리는↓…간단하지만 충실한 내용물 CJ제일제당 부먹밥 내용물. (왼쪽부터) 미역국밥, 사골곰탕밥, 짬뽕밥. (사진=김성준 기자) 제품 외관은 크기도 모양도 컵라면 소컵과 비슷합니다. 맛에 걸맞는 색상을 배경으로 굵은 글씨로 ‘부먹밥’ 제품명이 강조돼 있고, 조리된 제품 연출 이미지를 함께 넣는 등 시인성을 높인 디자인입니다. 제품 연출 이미지 옆에는 조리시간과 칼로리를 큼직한 글씨로 표시해 필수 정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열량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인데요. 미역국밥은 145kcal, 사골곰탕밥은 170kcal, 짬뽕밥도 190kcal에 불과합니다. 컵라면 소컵 열량이 보통 300kcal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 낮은 셈이죠. ‘든든한’ 국밥에서 칼로리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낯설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선 오히려 또 다른 장점이 될 것 같네요. 제품 내용물은 열풍건조쌀과 각종 건더기, 액상스프 한 봉지로 단출합니다. 미역국밥에는 미역과 고기가, 짬뽕밥에는 고추 등 채소 건더기가 꽤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사골곰탕밥은 파 건더기 뿐으로 두 메뉴와 비교하면 조금 부실해 보입니다. 밥알은 구멍이 숭숭 뚫려 뻥튀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인데요. 밥알 내부에 공간이 많아 바삭한 튀밥 같은 식감입니다. ■원본 메뉴 맛 충실히 구현…밥알 식감·가격은 아쉬움 남아 뜨거운 물로 조리를 완료한 부먹밥. (왼쪽부터) 미역국밥, 사골곰탕밥, 짬뽕밥. (사진=김성준 기자) 조리법 역시 컵라면 만큼이나 간단한데요. 액상스프를 개봉해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4분간 기다리면 완성됩니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조리도 가능하지만, ‘부먹밥’인 만큼 뜨거운 물만으로 조리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밥알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데요. 밥알에 뚫려 있던 구멍이 금방 메워지는 모습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완성된 메뉴는 기본적인 맛을 충실히 담아냈습니다. 미역국밥은 고소한 참기름향이 담긴 무난한 미역국 맛입니다. 미역은 넉넉한 양에 적당하게 부드러운 식감이고, 고기도 건더기 스프 치고는 씹는 맛을 잘 살려 사이사이 감초 역할을 합니다. 사골곰탕은 짭짤한 사골 국물 맛을 중심으로, 크게 드러나진 않는 파 건더기와 옅은 후추 향미가 더해졌습니다. 짬뽕밥은 짬뽕보다는 짬뽕 라면에 좀 더 가까운 맛이었는데요. 매콤하고 짭짤한, 익숙하게 자극적인 맛이지만 다른 두 맛과 비교하면 원본 메뉴와는 가장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국물과 밥의 양은 대략 반반 정도로, 밥 때문에 국물 맛이 옅어지진 않으면서도 적당히 국물을 떠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다만 밥알 식감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국물은 잘 배어들었지만 퍼석한 식감으로 탄력이나 찰기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맛 품질은 충분한 완성도라고 느껴집니다.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다소 높은 가격대인데요. CJ제일제당 자사몰인 CJ더마켓을 기준으로 한 정가는 개당 2900원으로, 비슷한 용량의 컵라면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신제품 할인과 묶음 할인 등을 적용하면 체감 가격은 좀 더 내려가겠지만, 다소 비싼 느낌을 지우긴 힘들죠. 밀가루 음식이 불편하거나 보다 낮은 열량을 원하는 소비자, 또 ‘밥심’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준의 도시락] 국밥 편의성 끝판왕, CJ제일제당 부먹밥

CJ제일제당, 뜨거운 물로 조리하는 국밥 ‘부먹밥’ 3종 출시
편의성 강화한 간편식…용기면 소컵 용량에 칼로리는 낮춰
기본에 충실한 맛, 밥알 식감은 ‘글쎄’…높은 가격도 발목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8.09 07:00 의견 0
CJ제일제당 부먹밥 3종. (사진=김성준 기자)

커피포트나 정수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까지. 모두 ‘간편식’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기들이죠. 특히 전자레인지는 간편식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는데요. 편의점 확산 덕분에 이제 집 밖에서도 전자레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만큼, 대부분 간편식은 전자레인지 조리를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전자레인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은 남아 있습니다. 산이나 계곡, 캠핌장 등 야외 환경이 대표적이죠. 이런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은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활용한 ‘컵라면’ 정도였는데요. 최근 CJ제일제당은 이런 편의성을 ‘국밥’으로 확대한 새로운 간편식 ‘부먹밥’을 선보였습니다.

‘부먹밥’은 제품명부터가 ‘물만 부어 바로 먹는 밥’의 줄임말로, 조리 편의성을 가장 큰 특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밥으로 복원되는 ‘열풍건조쌀’을 활용했죠. 이번에 출시된 부먹밥은 ‘미역국밥’과 ‘사골곰탕밥’, ‘짬뽕밥’ 등 3종입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햇반 컵반 등 국밥류 제품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해 맛품질도 높였다고 하는데요. 편의성을 극대화한 국밥 맛이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컵’ 용량에 칼로리는↓…간단하지만 충실한 내용물

CJ제일제당 부먹밥 내용물. (왼쪽부터) 미역국밥, 사골곰탕밥, 짬뽕밥. (사진=김성준 기자)

제품 외관은 크기도 모양도 컵라면 소컵과 비슷합니다. 맛에 걸맞는 색상을 배경으로 굵은 글씨로 ‘부먹밥’ 제품명이 강조돼 있고, 조리된 제품 연출 이미지를 함께 넣는 등 시인성을 높인 디자인입니다. 제품 연출 이미지 옆에는 조리시간과 칼로리를 큼직한 글씨로 표시해 필수 정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열량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인데요. 미역국밥은 145kcal, 사골곰탕밥은 170kcal, 짬뽕밥도 190kcal에 불과합니다. 컵라면 소컵 열량이 보통 300kcal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 낮은 셈이죠. ‘든든한’ 국밥에서 칼로리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낯설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선 오히려 또 다른 장점이 될 것 같네요.

제품 내용물은 열풍건조쌀과 각종 건더기, 액상스프 한 봉지로 단출합니다. 미역국밥에는 미역과 고기가, 짬뽕밥에는 고추 등 채소 건더기가 꽤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사골곰탕밥은 파 건더기 뿐으로 두 메뉴와 비교하면 조금 부실해 보입니다. 밥알은 구멍이 숭숭 뚫려 뻥튀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인데요. 밥알 내부에 공간이 많아 바삭한 튀밥 같은 식감입니다.

■원본 메뉴 맛 충실히 구현…밥알 식감·가격은 아쉬움 남아

뜨거운 물로 조리를 완료한 부먹밥. (왼쪽부터) 미역국밥, 사골곰탕밥, 짬뽕밥. (사진=김성준 기자)

조리법 역시 컵라면 만큼이나 간단한데요. 액상스프를 개봉해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4분간 기다리면 완성됩니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조리도 가능하지만, ‘부먹밥’인 만큼 뜨거운 물만으로 조리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밥알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데요. 밥알에 뚫려 있던 구멍이 금방 메워지는 모습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완성된 메뉴는 기본적인 맛을 충실히 담아냈습니다. 미역국밥은 고소한 참기름향이 담긴 무난한 미역국 맛입니다. 미역은 넉넉한 양에 적당하게 부드러운 식감이고, 고기도 건더기 스프 치고는 씹는 맛을 잘 살려 사이사이 감초 역할을 합니다. 사골곰탕은 짭짤한 사골 국물 맛을 중심으로, 크게 드러나진 않는 파 건더기와 옅은 후추 향미가 더해졌습니다. 짬뽕밥은 짬뽕보다는 짬뽕 라면에 좀 더 가까운 맛이었는데요. 매콤하고 짭짤한, 익숙하게 자극적인 맛이지만 다른 두 맛과 비교하면 원본 메뉴와는 가장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국물과 밥의 양은 대략 반반 정도로, 밥 때문에 국물 맛이 옅어지진 않으면서도 적당히 국물을 떠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다만 밥알 식감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국물은 잘 배어들었지만 퍼석한 식감으로 탄력이나 찰기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맛 품질은 충분한 완성도라고 느껴집니다.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다소 높은 가격대인데요. CJ제일제당 자사몰인 CJ더마켓을 기준으로 한 정가는 개당 2900원으로, 비슷한 용량의 컵라면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신제품 할인과 묶음 할인 등을 적용하면 체감 가격은 좀 더 내려가겠지만, 다소 비싼 느낌을 지우긴 힘들죠. 밀가루 음식이 불편하거나 보다 낮은 열량을 원하는 소비자, 또 ‘밥심’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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