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ID.4’ 전기차. ID.4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이 탑재됐다. (사진=손기호)
수입 자동차 업계들도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공급사를 공개하고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화재 사건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 아우디의 전기차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는 일부는 중국산이, 대체적으로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현재 출시된 전기차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이 탑재됐지만, 차기 전기차는 지주사인 중국 지리차 산하의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폭스바겐그룹 코리아는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들의 배터리 공급사를 공개했다. 폭스바겐 ID.4 프로 전기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이 탑재됐다. 같은 그룹사 아우디코리아 전기차 e-트론 S 등 13개 차종에는 삼성SDI 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산 배터리셀이 장착됐다.
14일 폭스바겐, 아우디가 공개한 국내 판매 전기차의 배터리셀 공급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모두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앞서 지난 12일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먼저 배터리셀 공급사를 공개했다. BMW 전기차 10종 중 2종인 iX1,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 나머지 iX M60, i4·5·7 전기차에는 모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그룹의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2년 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SDI의 배터리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BMW 전기차에는 삼성SDI 배터리셀이 대거 적용된 것이다.
볼보차코리아도 전날(13일) 고객 애플리케이션 ‘헤이, 볼보’를 통해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2종에 대한 배터리셀 공급사를 공개했다. 볼보 C40 리차지, XC40 리차지에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 SUV ‘EX30’에는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차의 산하 배터리 업체인 브렘트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이 탑재됐다. (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
인천 화재 차량인 벤츠 EQE 300 모델의 수입 판매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3일에서야 배터리셀 공급사를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판매 전기차 중 소형전기차 2종의 일부만 제외하고는 E클래스·S클래스급 등 중형·고급형 전기차에 모두 중국 파라시스, CATL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