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사옥. (사진=한양)
한양이 주택과 에너지라는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순항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 흐름 속에서 헤맬 수 있었으나 주요 단지의 성공적인 분양과 입주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21일 한양이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779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73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3.7%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26.1%나 급증했다.
한양은 외형 역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소폭 줄었으나 원가율 개선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7%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오히려 좋아졌다. 한양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7.3%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포인트(p) 낮아졌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원가율 압박에 적자까지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7억3286만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32억원 가량의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양의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있다. 한양은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 사업부에서 26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프라 매출은 1125억원이다. 한양은 지난해와 그 직전해에 각각 건축주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2.7%, 76.4%에 달하는 등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았으나 올해 상반기는 56.0%까지 낮아졌다. 반면 인프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9.3% 수준에서 23.5%까지 상승했다.
한양 측은 "주택사업과 더불어 도시개발사업, 신탁형 정비사업, 인프라 등으로 수주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양질의 수주를 통해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개발, 설계, 기술 역량을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홈서비스, 특화설계 및 주거시스템과 같은 주거 특화상품 개발·도입 및 주택브랜드 수자인 리뉴얼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은 주요 단지에서 양호한 분양 성적 및 입주율에 힘입어 건축주택과 인프라 도급공사 외에 자체 시행 사업에서 발생하는 분양 수익(471억원) 및 기타 수익(489억원)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한양은 실제로 지난 3월 대구에서 입주를 받기 시작한 1021가구 규모의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의 입주율이 90%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3200세대),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985세대) 등 대단지 입주가 상반기에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게 한양 측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양은 견실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한양의 부채비율은 136.8%다. 지난해 말(140.8%)와 비교했을 때 4.0%p 낮아진 수치다.
한양 관계자는 "선별수주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건설과 에너지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