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주도주로 꼽히던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간 국내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3.37%로 집계됐다. 전체 345개 상품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것은 80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가장 부진했던 것은 단연 반도체 관련 ETF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10%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최근 이뤄진 반도체 및 기술주 관련 조정에 따른 충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HANARO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한달간 -15.72%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SOL반도체후공정'도 -15.01%로 최하위권에 올랐다. 그외 'TIGERAI반도체핵심공정'과 'SOL반도체소부장'이 각각 -12.54%, -12.47%를 기록했다.
반면 증시 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ETF들은 9% 수준의 수익을 거뒀고 2차전지 관련 ETF이 유일하게 선전했다. 지난해 이후 부진을 보여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최근 국내외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포착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관련한 수혜주 중 하나로 2차전지주가 꼽히면서 관련주들의 강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또한 배당과 바이오 관련 상품들도 변동성 장세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거두며 상대적 선방에 성공했다. 최근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TIGER바이오TOP10'은 한달간 3.62% 오르며 약세장에서 우수한 수익을 보였고 'HANARO고배당'과 'KOSEF고배당' 등도 1~2% 안팎의 성과를 거뒀다.
유형별로는 인덱스 ETF가 액티브 ETF보다 양호했다. 액티브주식섹터가 -8.99%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액티브주식형 전체가 -4.71%를 기록한 반면 인덱스주식섹터의 하락폭이 -0.34%에 그치면서 인덱스주식전체는 -4.82%로 상대적 우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신흥아시아 관련 상품들이 선전한 가운데 베트남이 한달간 5.35%의 수익을 거둬 가장 우수한 흐름을 보였고 일본과 인도도 각각 3.4%, 2.05% 올랐다. 반면 중국 및 중화권은 -2.23%, -1.75%에 그쳐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