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2024.9.30(자료=연합뉴스)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의 CEO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예상 밖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증인 목록에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30일 2차 전체회의를 열어 총 30여명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을 의결했다. 업계 전망대로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임 회장의 경우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NH농협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 발생 및 농협중앙회와의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가 소속된 OK금융그룹은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를 갖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정무위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로부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환노위는 양 회장의 출석 사유로 2023년 은행권 산재 1위 기업,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조치 미흡, 부당해고 논란 등을 들었다. 은행권 콜센터 상담사는 대부분 직접고용이 아닌 간접고용 형태로 근무 중인데, 소속 회사가 은행 용역입찰에 탈락할 경우 한 순간에 직장을 잃게 돼 고용 안정성이 낮은 형편이다. 지난 3월 KB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콜센터 상담사의 발언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11월 AI(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도입 후 콜센터 상담원 240여명이 집단 해고되는 일도 발생했다. 환노위는 이 과정에서 KB금융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 등과 관련해 정무위 출석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당초 정무위 증인 목록에 올랐지만 야당에서는 양 회장의 출석을 요구해 이 행장이 빠진 채로 증인 명단이 의결됐다. 여야 간 재협의 후 이 행장이나 양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국감에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SG증권발 주가조작 관련),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불법 개인정보 유출 관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 또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안 소액주주 침해 유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국가기간사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기술 해외 유출 우려), XINYI HAN 알리페이코리아 대표(개인정보 중국 유출 관련)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오는 7일부터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10일에는 금융위원회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14일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17일에는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감사 대상이다. 금융 분야 종합감사(금융위·금감원)는 24일로 예정돼 있는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일정(21~26일)과 겹쳐 증인 불출석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감사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관련),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임직원 퇴직금 부정 지급 관련) 등도 증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사고’ 임종룡·이석용 국감 호출...KB 양종희 회장은 왜?

콜센터 상담원 해고 등 노동 이슈 발생
양 회장, 정무위 아닌 환노위 증인 채택
인도네시아 투자 건으로 정무위 증인 가능성도

최중혁 기자 승인 2024.10.01 06:17 의견 0
3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2024.9.30(자료=연합뉴스)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의 CEO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예상 밖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증인 목록에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30일 2차 전체회의를 열어 총 30여명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을 의결했다.

업계 전망대로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임 회장의 경우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NH농협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 발생 및 농협중앙회와의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가 소속된 OK금융그룹은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를 갖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정무위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로부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환노위는 양 회장의 출석 사유로 2023년 은행권 산재 1위 기업,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조치 미흡, 부당해고 논란 등을 들었다.

은행권 콜센터 상담사는 대부분 직접고용이 아닌 간접고용 형태로 근무 중인데, 소속 회사가 은행 용역입찰에 탈락할 경우 한 순간에 직장을 잃게 돼 고용 안정성이 낮은 형편이다. 지난 3월 KB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콜센터 상담사의 발언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11월 AI(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도입 후 콜센터 상담원 240여명이 집단 해고되는 일도 발생했다. 환노위는 이 과정에서 KB금융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 등과 관련해 정무위 출석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당초 정무위 증인 목록에 올랐지만 야당에서는 양 회장의 출석을 요구해 이 행장이 빠진 채로 증인 명단이 의결됐다. 여야 간 재협의 후 이 행장이나 양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국감에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SG증권발 주가조작 관련),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불법 개인정보 유출 관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 또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안 소액주주 침해 유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국가기간사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기술 해외 유출 우려), XINYI HAN 알리페이코리아 대표(개인정보 중국 유출 관련)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오는 7일부터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10일에는 금융위원회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14일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17일에는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감사 대상이다.

금융 분야 종합감사(금융위·금감원)는 24일로 예정돼 있는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일정(21~26일)과 겹쳐 증인 불출석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감사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관련),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임직원 퇴직금 부정 지급 관련) 등도 증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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