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리스크가 현실화한다 해도 현 기아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10% 부과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현재 기아 주가는 이익 감소폭보다 과도하게 하락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기아는 18일 종가 기준 9만 6700원으로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55.1%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해 한국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34.2만대(23년 미국 시장 판매량 78.2만대로 44% 수준)로 미국 수출 추정액은 14.0조원 규모다(미국 법인 매출액 35.3조원, 순이익 2.6조원). 또 올해 추정 수출량은 40.6만대로 추정 수출액은 16.9조원에 달한다.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사 영업이익률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향 수출 이익과 미국 법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관세가 10% 부과되고 이를 동사가 100% 흡수한다고 가정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영업이익의 감소는 올해 영업이익 기준 13%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조지아에 연 36만대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 생산 예정인 기아의 조지아 메타플랜트 공장(생산능력 30만대)은 지난 달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조지아 공장의 확대 생산과 메타플랜트 공장 가동으로 관세 영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USMCA(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기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공장(생산능력 33만대, 23년 25.6만대 생산)을 통한 공급 확대로 관세 영향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2기 정권에서의 USMCA 재협상은 자동차 산업 원산지 규정 강화, 중국 기업 제한 등의 이슈가 예상된다"며 "미국 기업 중 GM이 특히 멕시코 공장 의존도가 높아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편 기아는 오는 12월 공개될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25%의 배당성향 유지와 자사주 매입 1조원으로 총주주환원율 35%로 상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6.1%의 배당수익률과 3.6배의 PER은 리스크보다 리워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