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제미나이)


'더 쉽고, 더 편리하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00조 시대를 앞두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ETF 입문을 돕기 위해 나섰다. 기존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아닌 별도의 ETF 전용 앱을 통해 ETF 정보를 한 곳에 모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288조원으로 3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3년 100조원 달성까지 21년이 걸렸으나, 최근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2년 반 만에 300조원 가시권에 들어섰다.

ETF 시장의 급성장에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상품 거래가 이뤄지는 증권사 MTS에 관련 정보를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SNS 등 다양한 채널로까지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ETF 전용 앱까지 내놓으며 초보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전 종목 정보·포트 구성 갖춘 삼성운용 'Fun ETF'

ETF 전용앱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8월 기존 공모펀드 중심 앱이었던 '펀드솔루션'을 전면 개편해 ETF 전용 앱 'Fun ETF'를 출시했다. ETF 첫 입문자를 위해 ETF의 개념부터 계좌 개설 및 매수 안내는 물론 최근 트렌드·테마별 ETF도 추천해준다. 국내 상장된 모든 ETF와 펀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상품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증권사 MTS로 연계해 상품을 바로 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자 목적에 맞춰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구성하는 인터랙티브 기능도 지원한다.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월배당 투자나 개인연금·퇴직연금(IRP)·개인종합자산관리(ISA) 계좌 특성에 맞춰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포트래빗' 기능도 이용해 볼 수 있다.

특히 삼성운용은 KODEX에 국한되지 않고 타사 ETF 정보 또한 동일하게 제공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ETF에 입문하는 고객들이 ETF라는 투자 수단을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 내 모든 ETF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며 "투자 업계 전체의 성장을 위해 국내 ETF 1위 운용사로서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사이에서 Fun ETF에 대한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Fun ETF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현재 15만명으로 지난해 초 '펀드솔루션' 당시 5000명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무려 30배에 달하는 성장폭이다.

삼성운용은 "최근 ETF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며 MAU뿐만 아니라 재방문율과 체류 시간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Fun ETF가 단순 홍보 채널이 아닌 ETF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입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Fun ETF'의 상품 비교 기능(왼쪽)과 '포트래빗' 기능, 사진=Fun ETF 앱 갈무리)

■ "자연어 질문 OK" AI로 검색하는 미래에셋운용 'TIGER ETF'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TIGER ETF 앱을 내놓으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개편된 TIGER ETF 공식 홈페이지의 핵심 기능과 디자인을 모바일 앱에도 적용해 직관적 구조로 구현해냈다. TIGER ETF 라인업부터 시장 리포트, 투자 정보, 연금 투자 가이드 등 여러 정보를 앱 하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검색 기능은 TIGER ETF앱의 차별화 포인트다. 예를 들어 "최근 주목받는 ETF는?"이라고 질문하면 미국 대표지수와 AI·반도체 테마 관련 정보와 상품을 제시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AI 검색 기능은 복잡한 ETF 정보를 쉽게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연어 기반 서비스"라며 "초보·숙련 투자자 모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출시 초기인만큼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상품 정보 제공 범위가 TIGER ETF에 한정되며, ETF 간 비교 및 매수 연동 기능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현재는 TIGER ETF 상품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ETF 전 종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실제 이용 흐름과 필요 기능을 반영해 매수 연동, ETF 비교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TIGER ETF' 메인 화면과 AI 검색 결과, 사진=TIGER ETF 앱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