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GF 조직위원회)
3일 밤 기습적인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규모 행사를 앞둔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뜬눈으로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첫 주말부터 ‘AGF 2024’ 등 대규모 유저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행사 취소까지 검토하며 밤을 보냈다.
오는 6일부터 넥슨 ‘메이플스토리’ 겨울 행사인 ‘메이플콘 2024’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며, 7일에는 메이플스토리 겨울 쇼케이스 행사가 예고돼 있다. 7일부터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 ‘AGF 2024’가 킨텍스에서 열린다.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네오위즈, 시프트업 등 여러 게임사들이 참가한다.
‘AGF 2024’ 참가 예정인 한 게임사 관계자는 4일 “자정부터 뉴스 새로 고침을 누르며 상황을 체크 하느라 거의 잠을 못잤다”며 하소연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이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계엄 선포 이후 킨텍스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됨에 따라 이번 주말 이어지는 ‘AGF 2024’와 넥슨 ‘메이플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문화계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지만, 게임업계 오프라인 행사는 현재까지 취소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넥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들은 계엄으로 인해 이날 재택근무와 자율재택 근무를 공지했다.
4일 판교에서 만난 한 게임사 임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언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기에, 계엄 사태는 업계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