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4일 출시한 방치형 RPG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 (사진=엔씨소프트)

방치형 게임이 내년 게임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MMORPG의 인기가 점차 시들어가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가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방치형 게임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적은 플레이시간으로도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사는 비교적 적은 개발비로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 새로운 개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2024년은 게임사들의 방치형 게임들의 성과가 돋보였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리니지'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를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5일 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탑5에 올랐고, 30일 기준 16위를 기록하며 매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엔씨가 방치형 장르에 진입한 건 이 작품이 최초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한 방치형 게임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7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를 탈출했다. 이 게임은 원작 '세븐나이츠' IP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후 한달 동안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글로벌 인기 IP '일곱 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지난 8월 선보였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는 엔픽셀의 '그랑사가' IP를 기반으로 한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를 지난 5월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도 독특한 그래픽을 내세운 방치형 신작 '고양이와 스프'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 회를 돌파했다.

넷마블 '킹오브파이터 AFK' 대표이미지. (사진=넷마블)

이에 내년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방치형 장르 신작을 선보이며 경쟁을 이어간다. 특히 기존 RPG 대신 격투, 서브컬처, 디펜스 등 다양한 장르가 활용될 전망으로, 각각 차별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분선된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대전격투게임 '킹오브파이터' IP를 활용한 '킹오브파이터 AFK'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원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R-2'의 네오지오 포켓판을 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으로, 간편한 조작과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용자는 각 캐릭터로 덱을 조합해 5대5 팀 전투에 나서게 된다.

컴투스는 방치형 신작 '서머너즈 워:러쉬', '갓앤데몬' 2종을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서머너즈 워: 러쉬'는 핵심 IP '서머너즈 워'를 활용, 타워 디펜스와 방치형 콘텐츠를 결합한 독특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갓앤데몬'은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 조합하는 재미를 담을 예정이다. '갓앤데몬'은 지난 10일, '서머너즈 워: 러쉬'는 지난 20일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위메이드커넥트는 서브컬처를 결합한 방치형 RPG 신작 '로스트소드'의 사전등록을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방치형 게임 개발 경험이 풍부한 개발사 코드캣이 개발했으며, 2D 애니메이션 기반 캐릭터와 매력적인 비주얼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 비용과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간편한 조작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직장인을 비롯한 현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