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윗줄 왼쪽부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자료=은행연합회)
탄핵 사태 등 비상 시국을 맞아 금융당국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금융권에 위기관리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사는 최 대행 대신 참석한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대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활동과 심리를 위축시키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시장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물 경제 회복에 주력하면서 우리 경제·금융의 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 대행의 최근 헌법재판관 2인 임명에 대해 지원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 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하셨다"며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할 때"라며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와 협력해 금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항공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해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