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출고, 평일 오후 1~2시내 내점해야 “내점해야 한다길래 오후에 반차까지 내고 지점을 찾아 갔는데 처리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고 안 된답니다. 내 주식을 옮기는 게 이렇게 힘들 일인가요.” 증권사 이전을 원하는 고객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업무 처리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주식 대체출고만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진다. 증권사들이 수년째 지점 축소 및 통폐합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고객들이나 해외 체류 중인 고객들 입장에선 사실상 강제 거주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은 타사에서 당사로 해외주식을 대체입고하는 고객들에게 수백만원 규모의 현금 지급 이벤트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계좌개설시 투자지원금, 수수료 무료 혜택, 환율우대 등까지 내걸면서 실익을 얻으려는 고객들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을 통해 해외주식 대체출고가 가능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오후 2시까지 영업점 내방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종목당 2000~3000원의 수수료도 징수한다. 앱 기반의 특성을 강점으로 하는 토스증권조차도 주식 출고는 유선으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시간대 역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체출고 주식에 대해 토스증권이 부과하는 종목당 수수료(2000원)는 국내 주식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는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에선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신규 고객 '좋아', 고객 이탈 '싫어' 증권사들은 이 같은 프로세스에 대해 오프라인 절차, 수수료 부과 등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직원의 업무처리 비용과 절차상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특히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주식을 옮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 자체적으로 번거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지만 사실상 면피용 해명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증권사들 역시 “대체출고가 기술적으로 온라인상 불가능한 서비스는 아니다”고 털어놓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용 고객층이 많지 않다보니 서비스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동 수요가 늘면서 고객 이탈 방지 효과 차원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해왔다. 결국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키움증권 역시 올해 초 한시적으로 온라인 출고를 제한하면서 고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가 현재 다시 정상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정책 변경이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면서 “현재는 출고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수수료 경쟁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메리츠증권 등이 이벤트를 강하게 시행하면서 다시 고객 이동에 민감해진 분위기”라며 “대형사들 입장에선 신규 고객 유치만큼 기존 고객 유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의지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주식계좌 옮기려면 '연차' 내라고?...'강제 거주중'인 투자자들

키움증권 뺀 다수 증권사, 대체출고시 지점 방문 등 오프라인 절차 요구
고객 이탈 방지 위한 수수료 부과...다수는 '해외', 토스는 '국내' 달라
"신규 고객 유치만큼 기존 고객 유지도 중요...당분간 개발 의지 없어"

박민선 기자 승인 2025.01.16 15:02 | 최종 수정 2025.01.16 15:29 의견 0


■ 대체출고, 평일 오후 1~2시내 내점해야

“내점해야 한다길래 오후에 반차까지 내고 지점을 찾아 갔는데 처리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고 안 된답니다. 내 주식을 옮기는 게 이렇게 힘들 일인가요.”

증권사 이전을 원하는 고객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업무 처리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주식 대체출고만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진다. 증권사들이 수년째 지점 축소 및 통폐합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고객들이나 해외 체류 중인 고객들 입장에선 사실상 강제 거주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은 타사에서 당사로 해외주식을 대체입고하는 고객들에게 수백만원 규모의 현금 지급 이벤트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계좌개설시 투자지원금, 수수료 무료 혜택, 환율우대 등까지 내걸면서 실익을 얻으려는 고객들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을 통해 해외주식 대체출고가 가능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오후 2시까지 영업점 내방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종목당 2000~3000원의 수수료도 징수한다.

앱 기반의 특성을 강점으로 하는 토스증권조차도 주식 출고는 유선으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시간대 역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체출고 주식에 대해 토스증권이 부과하는 종목당 수수료(2000원)는 국내 주식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는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에선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신규 고객 '좋아', 고객 이탈 '싫어'

증권사들은 이 같은 프로세스에 대해 오프라인 절차, 수수료 부과 등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직원의 업무처리 비용과 절차상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특히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주식을 옮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 자체적으로 번거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지만 사실상 면피용 해명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증권사들 역시 “대체출고가 기술적으로 온라인상 불가능한 서비스는 아니다”고 털어놓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용 고객층이 많지 않다보니 서비스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동 수요가 늘면서 고객 이탈 방지 효과 차원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해왔다.

결국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키움증권 역시 올해 초 한시적으로 온라인 출고를 제한하면서 고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가 현재 다시 정상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정책 변경이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면서 “현재는 출고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수수료 경쟁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메리츠증권 등이 이벤트를 강하게 시행하면서 다시 고객 이동에 민감해진 분위기”라며 “대형사들 입장에선 신규 고객 유치만큼 기존 고객 유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의지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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