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오는 7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전작 '갤럭시 S24' 출시 당시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시장 포화로 통신3사가 경쟁에 나설 유인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전 개통이, 오늘 7일 정식 개통이 실시된다. 각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은 각각 요금제·개통 방식에 따라 ▲SK텔레콤 8만~24만5000원 ▲KT 6만~24만원 ▲LG유플러스 5만2000~23만원이다.
여기에 유통점에서 지급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하면 SK텔레콤이 9만2000~28만1750원으로 가장 높다. KT는 6만9000~27만6000원, LG유플러스는 5만9800~26만4500원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출시 초기 최대 공시지원금은 20만원대였다. 이에 이번 갤럭시 S25 또한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 할인을 받아 구매하는 것이 보다 저렴할 전망이다. 선택약정은 매달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일례로 115만5000원인 갤럭시 S25 256GB 모델을 SK텔레콤에서 가장 높은 요금제인 5GX 플래티넘(12만5000원)를 택한 뒤,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87만32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동일 요금제에서 선택약정으로 개통한다면 매달 3만1250원이 할인되고, 2년 약정 24개월 기준 총 7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이 공시지원금에 비해 약 46만원 저렴한 셈이다. 낮은 요금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향후 단통법이 폐지돼도 지원금을 크게 올릴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말했다.
5G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지원금 출혈 경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통신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삼성과 애플로 양강 구도가 고착화된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지도 줄어들었고, 교체 주기도 짧아져 지원금을 올릴 유인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이동통신 유통점주들을 만나 “통신사에서 경쟁을 해줘야 시장이 활성화되고 이용자가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물론 통신사가 인공지능 시대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도울 테니 민생의 현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 전작 '갤럭시 S24' 시리즈(121만대)를 앞질렀다. 실시간 통역, 음성 녹음 요약, 사진·영상 편집 등 대폭 강화된 AI 기능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