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게임업계의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작품들이 성과를 거둔 넥슨·크래프톤 등은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신작들이 이렇다할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게임사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 넥슨과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3N·2K 구도에서 2N 양강체제가 굳혀질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넥슨은 최근 자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며 지난해 4분기 매출 7605~85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넥슨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한다. 넥슨은 지난 3분기까지 지난해 누적 매출 3조2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조1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 기존 프랜차이즈들의 꾸준한 인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흥행, 지난해 여름 '퍼스트 디센던트'의 서구권 흥행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넥슨은 기존 프랜차이즈에 이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들을 지속 선보이며 훈풍을 이어갈 방침이다.
크래프톤 역시 호실적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753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는 매출 2조7691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이다.
이는 대표 IP '배틀그라운드'의 여전한 인기가 핵심 매출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3분기 람보르기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단일 상품 최대 매출을 달성, 신규 맵·모드를 꾸준히 선보이며 최고 동시접속자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신규 맵 '테이고' 업데이트 당시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는 89만명이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올해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서브노티카2' 등 다양한 신작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트 배그'를 담당할 신규 IP를 확보해 '원히트원더'가 아닌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지난해 4분기 전망치는 매출 6111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2조6756억원, 영업이익은 2129억원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연매출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87억원, 2023년 연매출 2조5021억원, 영업손실 685억원을 기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들의 글로벌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 1월 국내 월간 매출 순위 91위로 하락, 하향 안정화하고 있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RF온라인' 등 9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새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엔씨소프트)
3N2K에서 각각 N·K를 담당하는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는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254억원, 영업손실 8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매출은 1조5936억원, 연간 영업손실은 541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선보인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들이 이렇다할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씨는 분사·희망퇴직·프로젝트 정리 등 비용절감 및 구조개편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또한 올해 '아이온2', 'LLL' 등 기대작 2종을 선보인다. '리니지2M' 과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시장 진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체질개선의 성과는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773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패스오브엑자일2'가 글로벌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퍼블리싱만 담당해 매출 기여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연간 매출 762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부터 액션RPG·로그라이크·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함께 플랫폼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올해 예정된 신작들을 일정대로 선보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