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림씨어터 홈페이지 부산은 문화예술의 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산국제락페스티발’ 등이 매년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년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공연장 가동률도 64.4%로, 서울(8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문화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월드투어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공연을 부산에서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훌륭한 극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공연을 올렸던 수많은 공연장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공연장이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이 잘 갖춰져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것을 두고 다들 “이례적”이라고 말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문화예술의 도시로 불리지만, 뮤지컬 시장은 크지 않았다.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뮤지컬 공연 횟수는 1827회다. 3515회의 공연을 올린 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뮤지컬 제작자들이 부산에서 판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잠재 관객들의 수요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의 사례를 보면, 총 22개 도시의 투어 중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연을 한 ‘최다 공연 도시’가 부산이다. 당시 ‘캣츠’는 부산에서 175회 공연됐다.  기존 부산에는 1000명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이 단 3곳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개관한 드림씨어터는 부산의 뮤지컬 시장의 확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인 ‘라이온 킹’은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스쿨 오브 락’ ‘백조의 호수’ ‘맘마미아!’ 등의 작품이 연달아 올랐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특히 이번 ‘오페라의 유령’이 드림씨어터에서 한국 공연의 막을 올린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2001년 초연되어 한국 뮤지컬 시장을 개척한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역사와도 같은 작품으로 꼽힌다. 거대한 규모의 프로덕션과 시스템으로 매 공연마다 새로운 흥행 기록과 함께 수많은 뮤지컬 첫 관람 관객을 양산하며 저변을 확대 해왔다는 평이다.  2001년 12월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첫 번째 공연은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 산업화 시대를 열었으며, 2005년에는 ‘오페라의 유령’ 인터내셔널 투어로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매진 흥행을 이어나가며 19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2009년 두 번째 한국어 공연은 11개월 동안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공연으로 30만 관객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12년에는 뮤지컬 사에서도 특별한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찾아온 공연에서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중 단 4번의 프로덕션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명성을 재확인 시켰다.  부산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대로 이번 공연은 주요 좌석이 모두 매진됐고, 부산 외 다른 지역의 예매율도 도드라져 부산으로의 관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티켓 판매의 약 40%가 부산 외의 지역에서 예매됐다.  드림씨어터는 1층 1046석, 2층 402석, 3층 279석 등으로 총 1729석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수많은 대작을 올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의 인터파크홀(1766석)과도 비슷한 규모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서울 외에 지역의 뮤지컬 발전은 숙원처럼 생각하고 있다. ‘캣츠’를 통해 지역 뮤지컬 활성화를 체크했는데 부산에서 공연할 때마다 매번 매진이 됐다. 그만큼 부산 시민들이 뮤지컬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기대도 크다”면서 “드림씨어터를 통해 긴 기간 동안 공연을 할 수 있는 제반이 갖춰진 셈”이라고 했다.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뮤지컬 시장 알리기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어 라이언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 시장은 “7년 전에 서울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봤지만 이렇게 부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영광이다. 언제 부산에 오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드림씨어터가 있는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 세계적인 공연이 함께 해 격이 높아질 것 같다”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드림씨어터의 내년 라인업도 화려하다. 3월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국내 마지막 공연이 확정됐다. 또 6월에는 영국 국립극장(NT)의 대표작 한국 초연 ‘워호스’ 월드투어, 7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드림씨어터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만 진행되는 대형 공연의 제작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연 초점] 드림씨어터, 부산 지역 공연 판 키울까?

'오페라의 유령' 이어 내년 뮤지컬 라인업도 화려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18 09:21 | 최종 수정 2019.12.24 11:13 의견 0
사진=드림씨어터 홈페이지

부산은 문화예술의 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산국제락페스티발’ 등이 매년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년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공연장 가동률도 64.4%로, 서울(8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문화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월드투어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공연을 부산에서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훌륭한 극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공연을 올렸던 수많은 공연장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공연장이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이 잘 갖춰져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것을 두고 다들 “이례적”이라고 말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문화예술의 도시로 불리지만, 뮤지컬 시장은 크지 않았다.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뮤지컬 공연 횟수는 1827회다. 3515회의 공연을 올린 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뮤지컬 제작자들이 부산에서 판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잠재 관객들의 수요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의 사례를 보면, 총 22개 도시의 투어 중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연을 한 ‘최다 공연 도시’가 부산이다. 당시 ‘캣츠’는 부산에서 175회 공연됐다. 

기존 부산에는 1000명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이 단 3곳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개관한 드림씨어터는 부산의 뮤지컬 시장의 확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인 ‘라이온 킹’은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스쿨 오브 락’ ‘백조의 호수’ ‘맘마미아!’ 등의 작품이 연달아 올랐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특히 이번 ‘오페라의 유령’이 드림씨어터에서 한국 공연의 막을 올린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2001년 초연되어 한국 뮤지컬 시장을 개척한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역사와도 같은 작품으로 꼽힌다. 거대한 규모의 프로덕션과 시스템으로 매 공연마다 새로운 흥행 기록과 함께 수많은 뮤지컬 첫 관람 관객을 양산하며 저변을 확대 해왔다는 평이다. 

2001년 12월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첫 번째 공연은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 산업화 시대를 열었으며, 2005년에는 ‘오페라의 유령’ 인터내셔널 투어로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매진 흥행을 이어나가며 19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2009년 두 번째 한국어 공연은 11개월 동안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공연으로 30만 관객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12년에는 뮤지컬 사에서도 특별한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찾아온 공연에서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중 단 4번의 프로덕션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명성을 재확인 시켰다. 

부산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대로 이번 공연은 주요 좌석이 모두 매진됐고, 부산 외 다른 지역의 예매율도 도드라져 부산으로의 관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티켓 판매의 약 40%가 부산 외의 지역에서 예매됐다. 

드림씨어터는 1층 1046석, 2층 402석, 3층 279석 등으로 총 1729석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수많은 대작을 올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의 인터파크홀(1766석)과도 비슷한 규모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서울 외에 지역의 뮤지컬 발전은 숙원처럼 생각하고 있다. ‘캣츠’를 통해 지역 뮤지컬 활성화를 체크했는데 부산에서 공연할 때마다 매번 매진이 됐다. 그만큼 부산 시민들이 뮤지컬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기대도 크다”면서 “드림씨어터를 통해 긴 기간 동안 공연을 할 수 있는 제반이 갖춰진 셈”이라고 했다.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뮤지컬 시장 알리기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어 라이언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 시장은 “7년 전에 서울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봤지만 이렇게 부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영광이다. 언제 부산에 오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드림씨어터가 있는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 세계적인 공연이 함께 해 격이 높아질 것 같다”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드림씨어터의 내년 라인업도 화려하다. 3월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국내 마지막 공연이 확정됐다. 또 6월에는 영국 국립극장(NT)의 대표작 한국 초연 ‘워호스’ 월드투어, 7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드림씨어터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만 진행되는 대형 공연의 제작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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