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연합뉴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금 사장은 "신영증권도 속은 것이냐, 아니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자리에 와 있는 자체가 저도 화가 난다"며 "저희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예측을 못했다. (전단채 발행) 다음날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금 사장은 홈플러스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그 사이에서 계속 교류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예를 들어 등급 유지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사장은 이어 "예를 들어 2월 25일에 등급이 하향조정될 것 같다, 아니면 등급이 하향됐다고 (신영증권이) 들었다면 홈플러스 측에 발행 취소를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등급 하향 가능성 얘기를 들은 것은 2월 27일 오후 6시 이후로 우리 역시 전혀 예측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질의에서도 금 사장은 "신용등급 A3에서 A3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기업 중에 자구책 마련 없이 등급 하락 후 영업일 하루 만에 회생 신청하는 것은 책임 회피성 기습 회생 신청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자본 시장에 계신 분들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사장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금 사장은 "A3제로는 투자부적격등급이 아닌 투자적격등급"이라며 "지금 역대 가장 유동성이 좋다. 등급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수요가 확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대주주나 아니면 자구적인 노력을 강구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고 반박했다.
이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증권사 대표 이야기로도, 또 상식적으로 A3 마이너스 이하 기업들의 어음이 거래 안된다면 대한민국이 망한 것"이라며 "A3마이너스 기업들의 할인율이 커질 수 있지만 거래가 안 된다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냐. 본인들이 경영을 잘못해서 저질러진 문제를 왜 시장을 교란시키는 데 쓰냐"고 질타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 역시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알면서 단기채권, 금융채권을 판매한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금융채권 약 6000억원 가운데 개인에게 팔린 것이 2000억원인데 이런 금융채권에 대해 아무도 말이 없다. 신용평가사는 신용평가사대로 책임을 안 지려고 하고, 신영증권과 홈플러스에서 '핑퐁'한다. 결국 투자한 사람들이 다 피해자가 될뿐"이라며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단기채권문제, 신용평가문제, 과연 신용평가를 이렇게 되는 것 몰랐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