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산업 개화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에 로보틱스 관련주들이 한껏 달아올라 있다. 최근 관심받고 있는 관련주 중 iM증권 리서치는 삼현의 상승여력을 가장 높게 봤다. 엑츄에이터 사업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상수 iM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보고서를 내고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 로보틱스 섹터 랠리의 주요 배경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 개화 기대감"이라며 "최근 섹터 내 새로운 특징주가 관찰되는 상황으로 현대무벡스, 원익홀딩스, 삼현 등이 대표적"이라고 꼽았다.

현대무벡스는 현대엘리베이터가 66.9% 지분을 보유한 물류 자동화 업체다. 물류 자동화 사업이 휴머노이드보다 앞서 실제 공정 도입될 가능성이 월등한 만큼, 노봉법으로 인한 자동화 설비 확대의 수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와 달리 노봉법 시행이 실제 설비 투자 증가로 연결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보완 입법을 비롯한 변수 등 간극이 존재해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매출 상당 부분을 그룹사에 의존하는 타사와 달리 외부 고객사 중심의 물류 자동화 사업 경쟁력은 유효하기에 국내외 피어그룹과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한 중장기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전했다.

원익홀딩스의 경우 덱스트러스(사람 손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작업부)를 개발하는 원익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덱스트러스는 휴머노이드 생산 원가 중 약 15%를 차지한다. 원익홀딩스는 지난 2012년 덱스트러스 제품 알레그로 핸드 개발에 성공한 후 여러 고객사에게 공급 중이며, Meta, nVIDIA와 협력 관계를 맺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상수 애널리스트는 "2023년 테슬라가 옵티머스 2세대 제품에 덱스트러스를 탑재하는 등 국내외 덱스트러스 시장이 점차 부각되며 국내서 유일하게 관련 수혜를 입는 원익홀딩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유의미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 불명확하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삼현은 감속기, 모터, 제어기를 모듈화한 모빌리티용 액츄에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내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보스톤 다이나믹스 등 현대차그룹 로봇 관련 액츄에이터를 설계하는 현대모비스의 외주 생산 업체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현에 대해 "휴머노이드용 액츄에이터 시장에서 외주 생산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외주 생산 업체들은 10~15%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삼현 주가는 연초 대비 13.9% 올랐지만, 이는 액츄에이터 사업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기에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iM증권은 국내 액츄에이터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향후 주가 전망이 가장 긍정적인 곳으로 삼현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국내 액츄에이터 업체의 CAPA 증설이 본격화되고 있고, 하반기부터 Boston Dynamics 상장, Tesla Optimus Gen3 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내년 초까지 이어져 섹터 내 주도 업종 역할을 수행 중인 액츄에이터 업종 내 수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