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홍콩 기업설명회 유튜브 영상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2년간 더 경영참여를 이어가게 됐다. 경영 일선에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이끈 서 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란 목소리가 제기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021년 경영 은퇴를 선언했던 서 회장은 2년 만에 리더십 필요성을 내세워 사내이사 및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기존 임기는 3월 종료예정이었지만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2년 더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서 회장이 연임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는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 목표 달성이다.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다. 유럽에서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허가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제형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2023년 10월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신약으로 승인 받은 만큼 미국에서 2038년까지 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짐펜트라가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 당시 2024년 목표매출을 5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출시 2년차인 2025년에는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등극을 자신했다. 그러나 짐펜트라는 지난해 약 36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에서 생각보다 준비해야 될 부분이 많아 시간적인 딜레이가 생겨 매출에 영향이 있었으며 올해 짐펜트라 출하량은 5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올해 매출을 7000억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사업 기반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 짐펜트라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을 확보한 데 이어 TV와 OTT 등을 통해 짐펜트라 광고를 미국 전역에 송출하면서 처방의, 보험사, 환자 등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이해관계자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36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5.8%씩 성장해 2032년에는 6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정기적인 병원 방문 없이 어디서든 간편하게 자가투여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환자 및 의료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IBD)의 대표적인 질병인 궤양성 대장염(UC) 및 크론병(CD) 환자 중 바이오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약 46만명에 달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의 유통 채널 확보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의미 있는 성장세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짐펜트라와 함께 영업할 수 있는 제품 수가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에 대한 셀트리온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