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 2024 부스 현장. (사진=AGF 조직위원회)

인기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들이 단순히 ‘덕후들의 취미’를 벗어나 당당한 팬 문화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게임사들도 굿즈 판매를 넘어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체험형 콘텐츠, 오프라인 행사 등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중이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달 편의점 GS25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 콜라보 제품 350만 개가 팔려나가며 화제를 모았다. 2월부터 4월까지 약 2달간 전국 GS25에서 진행된 이 이벤트에서는 도시락, 삼각김밥, 베이커리, 탄산수, 에너지바 등 5종의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각 제품의 패키지에는 GS25 유니폼을 입은 인기 캐릭터들의 특별 일러스트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콜라보 제품 출시 당일에는 아침부터 ‘니케’가 GS25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게임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로 제작된 매장 내 광고 BGM 및 바코드 스캐너 음성도 매장을 방문한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레벨 인피니트)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대한적십자사와 진행한 헌혈 장려 캠페인으로 오프라인 팬덤을 과시했다. 헌혈의 가치를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캠페인은 캠페인 첫날부터 약 2500명의 유저들이 헌혈에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적십자사 측에 따르면 이벤트 첫날에만 전국 헌혈의집 개인 헌혈자 수가 전주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컬처 게임들의 오프라인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호요버스의 인기 게임 ‘원신’은 지난 2022년 ‘원신 여름 축제’를 필두로 국내에서 수차례 대형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였으며, 그때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가을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오프라인 전시 행사 ‘호요랜드’에는 총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원신’은 5월 8일과 9일에도 서강대학교와 광운대학교에서 오프라인 이벤트 ‘캠퍼스 CHEER UP 대작전’을 진행한다.

게임 OST 공연도 서브컬처 게임들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2월 열린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오케스트라 콘서트 ‘멜로디스 오브 빅토리’는 4400명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오는 5월 24일 열리는 넥슨 ‘블루 아카이브’의 3.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2025 사운드 아카이브 : 디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은 예매 시작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매년 연말 개최되는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도 점차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AGF 2024에는 이틀 동안 7만2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서브컬처 게임의 성장에 따라 지스타가 아닌 AGF에 참가하려는 게임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