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사진=크래프톤)
올해 1분기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핵심 IP에 기반한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침체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으로, 대표 IP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다양화와 라이브 서비스 운영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작 '인조이' 역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인조이'는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크래프톤의 전체 IP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체 판매의 9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 만큼, '배그'에 이어 오리지널 IP의 흥행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다.
넥슨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넥슨은 자체 전망치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조164억원~1조1129억원, 영업이익 2741억원~3275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최대 13%, 영업이익은 최대 20%가량 증가한 수치다.
넥슨이 올 1분기 선보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액션RPG '카잔'은 출시 당일 스팀 글로벌 매출 순위 2위에 올랐으며,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한 달이 넘었음에도 양대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사진=넷마블)
넷마블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넷마블은 1분기 매출 전망치는 6051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이다. 기존작 '나혼렙' 등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음에도, 지난 3월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가 흥행에 성공하며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신작 9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으로, 오는 15일 출시될 예정인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비롯해 6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기대작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IP '몬스터 길들이기'를 활용한 '몬길: 스타 다이브' 또한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 보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신작의 부재로 주춤한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엔씨소프트의 1분기 전망치는 매출 365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331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기대작 출시를 통해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기대작 '아이온2', 'LLL'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작 '브레이커스'는 일본 최대 서브컬처 행사 '니코니코 초회의' 등에 참여하며 출시 전 사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으로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Q' 등 매출 안정성이 높은 MMORPG 중심의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신작 부재로 인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는 3분기 가디스오더, 4분기 프로젝트Q, 크로노오디세이 출시 효과로 영업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