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4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줄었지만 강남구와 과천시 등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실수요 위주로 입지 선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1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3423건으로 전월(2만5456건)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거래 위축 속에서도 서울 강남구는 전체 거래의 59.0%, 경기 과천시는 62.5%가 신고가 거래로 나타났다. 주요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 주요 자치구별 신고가 거래 비중. (자료=직방)
경기주요지역별 신고가 거래 비중. (자료=직방)
직방 관계자는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강남과 과천 같은 고급 주거지에서는 희소성과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요자들이 선호 지역 위주로 선택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별 거래 흐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낮아졌고, 서울(15.44%), 경기(3.08%), 인천(2.55%) 모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았다. 서울은 ▲용산구 46.2% ▲양천구 44.0% ▲서초구 33.3% ▲송파구 27.9% ▲마포구 26.0% ▲강동구 22.8% ▲성동구 22.2% 등이 2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으로 전월 대비 18%p 넘게 급등했다.
반면, 외곽 지역인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은 1% 내외로 관망세가 뚜렷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외에도 성남 분당구(15.7%), 부천시 오정구(15.4%), 소사구(10.1%) 등에서 일부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판교 백현동 중대형 아파트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단지 ▲서울 접근성 우수한 중소형 구축 단지 등에 수요가 몰렸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가 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단지와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에서 선택적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동구(4.5%), 부평구(4.4%), 서구(1.9%), 남동구(1.5%), 계양구(1.1%), 연수구(0.7%)는 여전히 낮은 비중을 보이며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