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학원물, SF, 중세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앞세운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단순히 화려한 비주얼만으로는 장기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서브컬처 신작에 다양한 차별화 요소를 넣어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팬덤의 충성도와 IP 확장성을 강점으로 삼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이 중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시프트업의 '니케'다.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2월 기준 누적 매출 6억5000만달러(약 9100억원)를 기록했으며, '니케' 역시 1월 기준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늘어난 시장 파이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서브컬처는 이용자의 높은 몰입도에 비례해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적다. 한번 주력 게임을 고르면 좀처럼 다른 게임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의미다. '블루 아카이브' 역시 출시 초반 일본의 경쟁작에 밀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한 것이 설정과 스토리다. 독특한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들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해당 캐릭터를 얻으려 지갑을 열고 장시간 게임을 즐기며 게임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캐릭터의 외형적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이들이 살아 숨쉬는 세계관과 차별화된 내러티브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넷마블)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신작 '몬길: 스타다이브'에서 자유도 높은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 설정을 강화했다. 특히 원작 IP의 설정과 캐릭터를 채용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일본 최대 서브컬처 행사 '니코니코 초회의'에 출품, 라이트노벨과 만화화 등 미디어믹스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전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웹젠의 '테르비스' 역시 일본 코믹마켓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캐릭터 굿즈를 완판하며 현지 팬덤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라이온하트의 '프로젝트 C'는 학원물과 육성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로그라이트 덱빌딩과 RPG를 결합한 독특한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력적인 캐릭터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기존 게임들이 담아내지 못한 색다른 설정, 콘텐츠 등이 더해져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