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컷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이번엔 뮤지컬 관객들을 공략한다. 공연제작사 안앨디웍스는 2021년 초연을 목표로 전 배역 오디션 진행 계획을 밝혔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뮤지컬화가 결정되면서 공연 커뮤니티에는 온갖 궁금증이 쏟아졌다. 그중 영화 속에서 특수효과, 편집 기술을 통해 극대화됐던 긴장감을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해 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퇴마라는 낯선 소재에 이름도 생소한 오컬트 장르의 영화로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높였던 바 있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도 관객들은 높은 점수를 눴다. 특히 악령이 씌인 소녀의 수시로 변하는 얼굴은 공포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다만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영화의 긴장감을 얼마나 재현해 낼 수 있는 지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알앤디웍스는 그동안 ‘호프: 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그림자를 판 사나이’ ‘마마, 돈크라이’ 등을 무대에 올리면서 뮤지컬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더구나 이번 ‘검은 사제들’에는 ‘호프’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가 다시 뭉치면서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진=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컷
알앤디웍스 관계자는 “서울 한복판에서 구마의식을 행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다.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르로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영화다. 구마 의식에서 나오는 긴장감으로 서스펜스를 완성했던 영화를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편집을 통한 순간적인 긴장감을 끌어내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무대의 특징을 살려 더욱 생생하게 공포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눈앞에서 퍼지는 음산한 기운, 음향을 통한 긴장감 조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검은 사제들’은 호러 영화면서도 한 인물의 내적인 성장과정까지 심도 있게 그려낼 수 있는 탄탄한 각본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을 때도 크게 이질감 없이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공포감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명확하다.
또 내년 진행되는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어떤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지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높다. 먼저 악을 직면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신학생 최 부제(아가토),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의문을 갖고 있는 김 신부(베드로), 뺑소니 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영신(최 부제 동생兼) 등이 기존 영화의 강동원, 김윤석, 박소담의 이미지를 따라갈지, 혹은 뮤지컬 만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낼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