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진=영화 '와일드 라이프' 스틸 ■ ‘와일드 라이프’ : 제이크 질렌할X캐리 멀리건, 치열한 연기 대결 보는 재미 1960년 몬태나로 이사한 세 가족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5일 개봉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영화 ‘옥자’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에서 열연한 배우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생계를 위해 가족을 떠나야만 했던 아빠 제리와 그런 남편이 불만스러운 엄마 자넷, 엄마와 둘만 남겨져 불안한 14살 소년 조 등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한 제리의 무게감은 물론, 능력 없는 남편이 안타까우면서도 불만족스러운 자넷의 감정이 사실감 넘치게 담겼다. 제이크 질렌할과 캐리 멀리건은 부부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현실성을 높인다. 불안한 청소년의 내면을 그려낸 조 역의 에드 옥슨볼드 또한 섬세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배우 출신 감독의 연출다운 세밀한 감정의 흐름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영화 '백두 번째 구름' '고흐, 영원의 문에서' 스틸 ■ ‘고흐, 영원의 문에서’ : 스크린을 통해 본 예술가의 내면 26일 개봉한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나날을 그린 영화로,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신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고흐의 전 생애를 다뤄낸 것이 아닌, 마지막 생애에 집중했다. 정신병원을 전전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꺼질 줄 몰랐던 고흐의 비극적인 말년을 집중력 있게 다뤄내며 여운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을 입힌 작품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깊이 있게 담겼고, 예술가의 투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윌렘 대포는 고흐의 불안한 내면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고흐가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투혼을 보여준 윌렘 대포는 이 영화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 ‘백두 번째 구름’ : 정성일, 영화로 임권택의 세계를 들여다 보다 평론가 정성일이 탐구한 거장 감독 임권택의 작품 세계를 담은 영화로, 26일 개봉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임권택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 평론가 정성일이 글이 아닌 영화로 그에 대한 비평을 시도한 작품이다. ‘화장’을 찍는 임권택 감독을 촬영한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찍어낸 거장은 어떻게 영화를 촬영하는지, 그 과정을 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특별한 영화] ‘와일드 라이프’ ‘고흐’ ‘백두 번째 구름’: 스크린을 통해 본 예술가의 이면

스크린 위에 펼쳐진 예술가의 생생한 삶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26 13:22 | 최종 수정 2019.12.26 16:14 의견 0

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진=영화 '와일드 라이프' 스틸


■ ‘와일드 라이프’ : 제이크 질렌할X캐리 멀리건, 치열한 연기 대결 보는 재미

1960년 몬태나로 이사한 세 가족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5일 개봉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영화 ‘옥자’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에서 열연한 배우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생계를 위해 가족을 떠나야만 했던 아빠 제리와 그런 남편이 불만스러운 엄마 자넷, 엄마와 둘만 남겨져 불안한 14살 소년 조 등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한 제리의 무게감은 물론, 능력 없는 남편이 안타까우면서도 불만족스러운 자넷의 감정이 사실감 넘치게 담겼다. 제이크 질렌할과 캐리 멀리건은 부부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현실성을 높인다. 불안한 청소년의 내면을 그려낸 조 역의 에드 옥슨볼드 또한 섬세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배우 출신 감독의 연출다운 세밀한 감정의 흐름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영화 '백두 번째 구름' '고흐, 영원의 문에서' 스틸


■ ‘고흐, 영원의 문에서’ : 스크린을 통해 본 예술가의 내면

26일 개봉한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나날을 그린 영화로,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신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고흐의 전 생애를 다뤄낸 것이 아닌, 마지막 생애에 집중했다. 정신병원을 전전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꺼질 줄 몰랐던 고흐의 비극적인 말년을 집중력 있게 다뤄내며 여운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을 입힌 작품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깊이 있게 담겼고, 예술가의 투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윌렘 대포는 고흐의 불안한 내면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고흐가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투혼을 보여준 윌렘 대포는 이 영화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 ‘백두 번째 구름’ : 정성일, 영화로 임권택의 세계를 들여다 보다

평론가 정성일이 탐구한 거장 감독 임권택의 작품 세계를 담은 영화로, 26일 개봉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임권택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 평론가 정성일이 글이 아닌 영화로 그에 대한 비평을 시도한 작품이다. ‘화장’을 찍는 임권택 감독을 촬영한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찍어낸 거장은 어떻게 영화를 촬영하는지, 그 과정을 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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