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오랫동안 보여온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이 ‘민윤기 치료센터’로 결실을 맺는다.
(자료=세브란스병원 SNS)
23일 세브란스병원과 슈가(본명 민윤기)가 제중관 1층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료=빅히트 뮤직)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6년 인터뷰 당시 슈가는 “자선 사업 같은 일을 하고 싶은데, 혹여나 안 좋게 비쳐질 수 있으니까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며 타투를 새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2020년 진행한 라이브에서도 “최종 목표가 심리 상담 자격증을 따는 것”이라며 “나중에 저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는 꼭 해줘야 될 말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며 본인의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자료=빅히트 뮤직)
슈가는 2016년 ‘Agust D’라는 이름으로 믹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어2020년 ‘D-2’에 이어 2023년 ‘D-DAY’까지 3부작 시리즈를 완성했다. 슈가는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작업 전반을 이끌며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료=빅히트 뮤직)
특히 마지막 ‘D-DAY’ 앨범 수록곡 ‘Snooze’의 가사에선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언제 어디서든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와 같은 슈가다운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자료=빅히트 뮤직)
이처럼 그는 음악이라는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왔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슈가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소통하게 됐다. 이후 수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단기적인 치료적 개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료=세브란스병원 SNS)
또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물론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자료=연세의료원 홈페이지)
슈가의 선행에 팬들도 응답했다. 세브란스 병원 홈페이지 후원에 ‘민윤기 치료센터 발전기부금’ 항목이 추가된 것. 연세의료원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할시 따로 적지 않아도 치료센터에 사용된다. 팬들의 문의로 생겨난 후원인 만큼, 팬들 역시 슈가의 행보에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빅히트 뮤직)
한편, 슈가는 지난 21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를 마쳤다. 곧바로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찾아와 장문의 글을 남겼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그동안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 정말 보고 싶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앞으로 더더욱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종종 소식 전하겠다고 밝혔다. 50억 기부로 본인이 지난 10년간 밝혀왔던 신념을 지킨 슈가의 행보에 팬들 역시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