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발생한 3300만명 고객 정보 유출 사고는 ‘내부자 기반 보안 위협’의 심각성을 재조명하게 한 사건이었다. 회수되지 않은 퇴사자의 API 인증키를 통해 방화벽이 무력화되며 발생한 이 사고는 단순한 외부 침입보다 내부자의 보안 공백이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런 위협과 같은 메커니즘의 망분리 환경에서 대응책이 ‘무선 백도어 보안’이다. 전파 기반의 도청·해킹·불법촬영 탐지 시스템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지슨(446840)은 무선 백도어 보안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상용 솔루션 공급자다.

지슨은 지난 2005년부터 국정원과 함께 도청 탐지 기술을 개발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고, 2015년에는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민간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주요 공공기관에 납품하며 도청 보안 시장 점유율 99~100%를 기록 중이다.


지슨의 주력 제품 ‘Alpha-H’는 무선 백도어 해킹 방식을 탐지하는 장비로, 내부자가 USB 케이블 등 하드웨어에 스파이칩을 심어 외부망과 연결되지 않은 폐쇄망에서도 무선 전파를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는 공격을 차단한다. 기존 Wi-Fi 전용 탐지 솔루션인 WIPS가 탐지하지 못하는 비(非) Wi-Fi 전파 기반 해킹까지 감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같은 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정보가 집중되는 시설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센터당 수백 대의 탐지 단말기 설치가 필요해, 향후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이미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에 무선 백도어 대응 현황을 질의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지슨 장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현재 PoC(기술검증) 단계에 있는 무선 백도어 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동시에 공중화장실 등에서 사용되는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도 정부의 상시형 시스템 도입 정책에 따라 연간 최대 100억원 예산 집행이 예정돼 있다.

지슨은 제조원가율 약 20%, 공헌이익률 60% 후반대의 고마진 구조를 바탕으로, BEP(손익분기점) 도달 이후 영업이익률 40% 후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대규모 공장 증설 없이도 CAPA(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해,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보안을 비용으로 인식해왔던 민간과 정부 모두가 2025년 대형 사고들을 계기로 ‘보안은 전략적 투자’라는 인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정보보호 예산을 전년 대비 7.7% 증액했고, 국내 보안 시장을 2027년까지 30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슨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보안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방송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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