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부광약품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한 부광약품이 올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3년 9개월간 지속한 당기순이익 적자가 끝났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부광약품은 이 여세를 몰아 유상증자를 통한 연구개발(R&D)역량 확대를 기반으로 5년내 국내 상위 2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2일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년 9개월 만의 흑자 전환으로 4분기 연속 손익 개선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으로 살피면 연결기준 매출 904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CNS 전략 제품군과 전문 조직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 등 주요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광약품 측은 "‘덱시드’와 ‘치옥타시드’가 전년 동기 대비 93%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또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CN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47%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 평균 성장률인 약 10%를 크게 상회했다"며 "CNS 사업본부 출범 이후 전문성과 조직 역량에 집중한 체계적인 접근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빅5 종합병원에서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라투다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꾸준히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 김경민 CNS사업본부장은 "라투다가 정신과 의원의 50% 이상에서 처방되고 있다"며 "3분기 내 누적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출시한 간장용제 레가덱스와 올해 4분기 중 출시 예정인 부디앙으로 의약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레가덱스는 제품 매출에서 약 9% 비중을 차지하는 간질환 치료제 레가논과 병용 처방 활성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부디앙 출시에 대해 김성수 부사장은 “내분비 시장에서 자사 제네릭 제품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이어 부광약품은 최근 마무리한 8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도 밝혔다. 유상증자로 거둬들일 실탄을 R&D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2030년 ‘20위권 제약사’ 도약하겠단 목표다. 부광약품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약 845억원은 기존 제조설비 확장 및 신규 설비 도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48억원은 제제 개발 및 연구·개발(R&D)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족한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생산시설 인수 역시 검토 중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생산 능력 확충 등을 이유로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현재 검토 중인 대상도 있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드롭한 경우도 있으나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주들께서 모아주신 자금은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며 공장을 인수 역시 서두르지 않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며 성장 확대와 이익률 개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외형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