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그룹이 자회사 중심의 R&D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성과 창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존 R&D 본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필두로 계열사 간 역할을 분리해 각 분야에 특화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노비아는 대사질환 영역에서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 ID110521156(이하 ID1105)은 국내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ID1105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100mg 투여군에서 4주간 평균 6.9%, 최대 11.9%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비율이 위약 투여군에서는 0%인 반면,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의 경우 각각 55.6%와 66.7%로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안전성 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내약성 및 안전성 평가에서 발견된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으며, 그로 인한 시험 중단 사례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간독성 관련 지표에 영향 없이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만 관찰됐다.
또 다른 유노비아의 파이프라인인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ID119031166는 미국 임상 1상을 종료했다. ID119031166은 핵 수용체의 일종인 FXR과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의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FXR을 활성화해 담즙산, 지질 및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는 기전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는 내년 1분기 임상 1상 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ID119040338은 비임상 연구결과 경구 투여 시 약물 흡수력이 뛰어나고, 혈액-뇌장벽(BBB) 투과능이 우수한 것이 관찰됐다.
항암 신약 개발을 전담하는 일동제약그룹의 자회사 아이디언스는 최근 동아쏘시오그룹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앱티스와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하나의 항체에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의 페이로드를 결합해 암세포를 억제·사멸시키는 항암제다. 양사는 종양 이질성과 항암제 내성 등 단일 페이로드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밀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아이디언스는 차세대 PARP 저해 표적 항암제 베나다파립, 앱티스는 위치 선택적 접합 기술 앱클릭(AbClick)을 제공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협약 체결과 함께 후보물질 도출과 전임상 연구를 위한 실증(PoC)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연구 데이터와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혁신 항암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다른 자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자가면역 및 섬유화증 치료제인 IL21120033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퍼스트인클래스 후보로 '케모카인 수용체(ACKR3)'를 타깃으로 한 이중작용 기전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 연구 결과, IL21120033은 ‘관절염 질병 점수’는 물론 면역 세포 침윤, 판누스 형성, 연골 파괴, 골 손실 등을 평가하는 ‘마우스 관절 병리 분석’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그룹의 자회사별 신약 특화 전략은 주요사업과 R&D를 분리를 통한 전문성 극대화를 일으켜 신약개발 효율도 높이고 있다”며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과 상업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